|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esthetia) 날 짜 (Date): 1996년08월02일(금) 23시59분27초 KDT 제 목(Title): 삐삐에 대한 짧은 생각 내 삐삐는 까만색 모토롤라 브라보 플러스. 으-- 촌스러 하실 분들이 꽤 많을 수 있다는 걸 안다. 과 친구 중 한명도 이 삐삐인데 그 친구는 '생긴 건 휴대폰 같은' 삐삐라고 주저치 않고 불렀으니 말이다. 93년 늦가을엔가 체교과 학생들이 싼 값에 삐삐 해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우우하던 때에 난 아무생각 없이 군중심리에 끼어서 만들었다. - 이게 임대라는 건 나중에 요금청구서가 집에 날아들었을 때 알았다. 사실 그전까지는 삐삐에 대한 묘한 반감을 품고 있었다. 흔히 하던 말로 '내가 왜 나한테 족쇄를 채워?' 하는 마음 비슷했다. 삐삐를 만든 후에도 나는 번호를 아무에게나 잘 가르쳐주지 않았다. 친한 친구 서넛정도와 가족들에게만 알렸던 정도.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삐삐가 없는 게 그 사람을 더 '부자유'스럽게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다들 전화번호 대듯 삐삐번호를 서로에게 건네고, 심지어는 은행 무슨 서비스 신청 하는 데에도 연락처 란에는 호출번호 적는 란이 생긴 걸 어제도 보았다. - 난 그런 데엔 죽어도 호출 번호 안적는다. :P 괜히 삐삐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던 건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처음 만난 이들에게도 내 번호를 서슴없이 알려주곤 했다. 또 아마. 오던 호출을 꽤 씹기도 했을거다. :d 나같은 사람의 경우는 무슨 악의가 있거나 혐오때문에 씹는 건 아니다. 정말 게으른 탓이다. 확인을 할 수 없는 때에 받은 호출을 미루면 까먹기 일쑤에다, 사서함으로 남기지 않으면 낯선 전화번호가 찍힌 호출은 거의 가차없이 씹는 편이다. 또 변명일 수 밖에 없겠지만, 난 100% 연락 가능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내 전화만을 목이 떨어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내가 충무로역처럼. 하이트맥주의 어머니 암반수 나올만한 깊이의 땅 속에 있을 때 (하필) 내게 삐삐를 딱 한번 소심하게 치고나서 연락없는 내게 좌절하는 일은 없도록. - 아 걔가 또 씹나 보구나. 지금 또 뭘 먹고 있나. 자나? 이런 상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싶다. 또 웃긴 얘기 하나. 기왕 갖고 있는 삐삐 광역으로 안바꾸고 있는 이유. 이것 역시 위의 '씹는 이유'와 비슷하다. 내가 울릉도의 어느 화장실에서까지 삐삐를 받아야 되겠나 싶다. :) 어려운 생각거리지만, 내가 원하는 자유의 폭과 깊이란 게 도대체 어느 정도여야 하나 늘 생각을 했다. 삐삐가 없는 사람-후진 삐삐 (아일린 것 같은) 가진 사람- 광역삐삐 가진 사람 이런 세 경우에서 누가 제일 자유로울 것인가? 전에는 삐삐가 없는 사람이 제일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 .... 아마 이번 11월 쯤이면 내 '아저씨 삐삐'는 신랑 아일린의 지참금 완불로 완전한 아일린만의 신부가 될 것이다. - 성(sex)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이 교묘한 문장을 어찌해야하나. 쓰고보니 이런걸. - 아일린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