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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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esthetia)
날 짜 (Date): 1996년07월27일(토) 00시25분38초 KDT
제 목(Title): 군인 




오늘 아침부터 TV 에서 쨍알쨍알거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산사태로 내무반이 무너졌다니.

뉴스를 들으시던 부모님은 한숨을 연발하셨다.

강원도 쪽은 아니지만 역시 당신들의 하나있는 아들을 군에 보낸 지 

이제 석달 남짓한 초보 '군바리 부모'여서 그런지.



그 와중에 나는 오늘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다 읽었다.

그 중에는 최 윤의 <전쟁들 : 그늘 속 여인의 목 선> 이란 글이 오늘 유난히

내게 독특한 입맛을 남겼다.

- 사실 난 이순원의 <말을 찾아서>와 성석제의 <첫사랑>을 그 책에서 꼽기로 했다.



우리가 '우리나라'라 부르는 이 나라는 난처한 입장에 있는 나라여서 

많은 이들은 그것을 삭혀내고 견뎌내어야 한다.

푸르른 젊음 한가운데의 사내들은 같은 모양의 가면을 쓰도록 훈련받는다.

- 그 가면을 선호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러는 심리 또한 이해한다.

제복은 그들에게 엄청난 파워를 부여한다.

그들 자신도 설마 자신에게 있을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만큼의, 양상의 파워.



동생이 지난달, 첫 외출을 나왔을 때

나는 난생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군대라는 곳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동생의 이야기로 얼핏 그려본 그 곳은

남자들의 사향냄새가 만드는 호기심어린 분위기만으로 찬 곳은 분명 아니었다.

규율 안에 규율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고,

사람 위에 사람이 있었고, 사람 밑에 사람이 있었다.

내 동생이 따라지이거나 삐꾸여서 그렇게 들린 걸까?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 규칙이나 단체들이

의미가 없어 보일 때가 있다.

그걸 지녀야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중요성을 떠올리면서도, 

나중에는 그것들이 그것들의 설계자인 인간(성)을 옭아매고 멍들게하기 시작할 때

나는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숨을 길게 내쉬는 것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자다가 그렇게 영문도 모르고 숨진 병사들의 개죽음에 숨이 턱턱 막히는,

동생의 첫 외박날 하루 전.





                         

                                                     - 아일린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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