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ania (여름밤미치) 날 짜 (Date): 1996년07월18일(목) 22시39분59초 KDT 제 목(Title): 그에겐 마력이 있다. <그의 발소리엔 마력이 있다.> 핀볼을 평균 볼 하나로 5억씩하는 친구가 복도끝 멀리서 들려오는 그의 발소리에 놀라, 손발이 어지럽고, 눈이 놀라, 뿌연 모니터 사이로 순식간에 볼 서너개를 날려 버린다. <그의 목소리엔 마력이 있다.> 실험실의 모든 잡소리와 하이 프리퀀시의 전화소리 조차 묻어버린 내 헤드폰 사이를 뚫고 들려오는 그의 자기일에 관한 토론소리. 무용한 헤드폰. <그의 모습엔 마력이 있다.> 모처럼 쇼핑타운 한구석으로 친구가 좋아하는 KFC를 먹으러 갔다가도, 멀리서 부인과 아들의 손을잡고 걸어오는 그의 모습이 어찌 군중속에서, 창문 사이로, 성자의 모습처럼 빛나 보일까? 그에겐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헤드폰의 강력한 싸운드도 무력화 시키는, 군중의 복잡함도 흐릿하게 만드는 그런 위대한 마력이 있나보다. * 그날 우린 뒷문으로 그가 들어올까 계속 뒤통수가 뜨거운채 닭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조차 몰랐다. 갓 스물을 맞던때, 시대 분위기 탓이었지만 많은 노래를 배웠었다. 나 보다 두살이 많은 그 형, 지금은 친숙하지만 그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 선배가, 술자리에서 늘 부르던 노래, "사계절의 사랑", 미성도 아니고 시원한 발성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심장과 젊음의 끓는피로 부르던 노래, 그 노래가 그립다. 그리고 한 구절 "여름에 이루어진 사랑은 마음이 굳센사랑, 바위를 부수는 파도처럼, 나의 아버지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