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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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6년07월12일(금) 15시45분47초 KDT
제 목(Title): [일기]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대학교때는 누구나 커다란 꿈을 지닌다. 그러나 차츰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그 꿈들
 
이 쪼금씩 작아지지만...  나 또한 대학때까진 꿈이 경영학과답게(?) 사업계획을 거
 
창하게 세웠다. 회사 이름도 만들고 어떤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가..  또는 어느 시장
 
을 타갯으로 삼느냐 등등... 신문에 나오는 여러가지 경영전략과 기업가의 창업정신
 
등을 스크랩하면서 사업의 꿈을 펼쳐나갔었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두터운 신분때문
 
에(?)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경영학을 싫어하고 수학을 잘 한다고 "착각"하는 그룹
 
이였다.) 졸지에 생각지도 못했던 곽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결국엔 곽원교수들의 뼈
 
아픈 실수로 인하여 토비가 곽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나 또한 곽원에 발목이 꽉~ 잡
 
힌 상태라..  사업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서 무척 바쁜척하면서 하루하루 Out Of
 
KAIST를 꿈꾸며 지내고 있다. 예전엔 친구들이랑 자주 연락하고 같이 모여서 술자리
 
도 함께하고 그랬는데..  대전에 내려온 다음부턴 연락이 딱~ 끊혀져 어쩌다 전화가
 
오면 나보구 아직 살아있었냐는등..  거의 옛 친구와의 연락이 점점 흐려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나를 찾는 전화가 왔었다. 그것두 여자목소리의...
 
여자목소리라면 대부분 잡지하나 구입해 보라는 전화거나 또는 시스템이 잘 않된다고
 
고쳐달라는 곽원 여자직원의 전화였는데...  그래도 여자니까...  험험.. 정중하게
 
받아보았다. 근데 귀에 많이 익숙한 목소리가 아닌가...  누구지??  나를 뻥~ 찼던
 
여자가 한번 불쌍해서 전화걸어준건가??  근데 누굴까???
 
에구구..  그 여자는 바로 몇년 전에 만나왔었던 친구였다. 이제 결혼한지 3년이 되
 
어가는...  오랜만에 전화해서 개인신상에 대한 얘기라든가 남편에 대한  얘기라든가
 
또한 토비 주변의 얘기라든가..  등등...  이러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런 질
 
문을 했다. "너 무슨 소식있니? 예쁜 아이말이야..."   그 친군 빙그레~ 웃으면서
 
"이번 여름이 산달이야...."  "이야~ 너두 이제 애엄마가 되는구나~ 축하해~~"
 
"글구 그때까지 몸조리 잘혀~ 먹고싶은건 남편한테 사달라구 하고..  험험.."
 
 
그 친구가 벌써 애엄마가 되다니...  난 혼자서 웃음을 자아내면서 옛추억들을 회상
 
하였다. 대학생활 내내 줄기차게 만나서 또한 줄기차게 싸웠던 그 친구...
 
많이도 울고 또한 많이도 웃었던 그 친구와의 만남들....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난 후, 몇년 후에 갑자기 들려온 결혼한다는 전화속 얘기에 난 

무척 허망한 생각이 들었었다. 난 4년 가까이 그 친구에게 많은 정을 주었는데 그동

안 손잡는것도 꺼려하면서 날 좋아하는 말한마디도 않했었고...  난 그 친구가 원래

무척 소극적인 성격인줄만 알았는데...  결혼한다는 그 분한테는 하루가 멀다하고

보고싶어 안달이였고 만난지 2달만에 그렇게 빨리 결혼을 하다니.....

아무말도 못하고서 결혼식에 오지 않겠냐는 질문에..  알았다고 하고서 그냥 수화기

를 내려놓았다. 몇 일후...  난 그 결혼식에 못갔다. 그렇게 가고 싶진 않았지만..

멀찌감치 그 친구를 조용히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 후 몇달 후에 그녀의 전화를 받았

다. 이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 친구한테서....

그리고는 일년에 한두번...  내 생일이 되면 잊지 않고 전화를 했었다. 예전에 그 친

구와 헤어져서 상심에 빠져있을때 나의 큰형님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 친구를 잊을려면 최소한 만난 기간만큼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고..."

그렇다. 역시 시간은 상심에 빠진 나를 평온하게 돌려놓았다. 5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와의 관계는 또다른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마음 속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

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로....  

한편으로는 그 친구를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는 그당시의 나의 마음도 나도 모르게 

사라져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듯이...  내 기억에서 사려지고 잼있던 추억만 예쁘

게 포장되어 버린 내 자신이 너무나도 냉정하다고 생각할때도 있다. 하지만, 언제 어

떤 상황에서 그 친구를 만나더라도 반갑게 맞아줄수 있는 그 친구와의 더욱 돈독해진

우정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그 친구는 애엄마가 될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

서..라는 노래속 가사처럼 학창시절의 커다란 사건들도 이젠 서서히 빛바랜 사진첩

속의 사진처럼 잊혀져가고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가끔식은 씁씁한 웃음을 자아내기

도 한다. 


...언젠가 우리다시 만날때에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그 열매가 과연 지금의 하루일과에 지친 나의 흐릿한 눈동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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