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kizholic�) 날 짜 (Date): 1996년07월10일(수) 00시15분26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디자인, 그 전체를 보라 이 글은 도시건축PD 김진애 씨가 시사저널 350호 (96/7/11)의 문화비평란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제가 알기로 김진애 씨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신 분으로 (학창시절, 여자화장실이 없던 서울 공대 건물의 남자 화장실에 가셨다던 일화를 읽었던 기억이 남), 미국 어느 잡지(신문?)에서인가 21세기 세계를 이끌 100인 중 건축계의 한명으로 꼽히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 디자인의 소비자인 우리이지만, 이 분의 글이 우리로 하여금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새로운 안목을 갖도록 하는 데에 촉진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 -=- 디자인, 그 전체를 보라 디자인이라는 말이 요즈음 부쩍 회자된다. 디자인이 좋아야 물건이 잘 팔리고, 세계에 내놓을 만한 물건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디자인이 중요함을 누구나 얘기한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디자인이란 도대체 무얼까. 사람들은 디자인을 무어라 생각할까. 대개 전형적인 생각이 있는 듯하다. 첫째,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형태라는 생각이다. 둘째, 디자인은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다. 셋째, 디자인은 곧 창조라는 생각이다. 넷째, 디자인은 패션이라는 생각이다. 이것들이 전혀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부분적인 답일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적인 면을 디자인의 전체인 양 보는 고정 관념이다. 이 고정 관념이 디자인에 대한 환상을 초래한다. 이 환상은 어디에나 있는 듯하다. 디자인 주문자인 경영주, 디자인 정책수립자인 관료, 디자인 소비자인 일반인, 디자인 전파자인 언론인, 게다가 각종 영역의 디자이너 실무자조차, 특히 젊은 디자인 지망생들 사이에 이 환상이 넓게 퍼져 있다. 환상이 순기능만을 하면 좋은데 자칫 실천을 처지게 하는 역기능까지 수행할 우려가 있으니 문제다. 이런 환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디자인에 대해 즉흥적이 되기 쉽다. 최종 결정권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결정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그려낼 도구와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료나 조사가 아름다움하고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도 한다. 창조의 영역이라고 보니 마냥 천재를 기다린다. 디자인을 하면 마치 다들 천재가 된 양 겉멋을 부리기도 한다. 유행적 패션에 들떠 패션 경향을 맹목적으로 좇느라고 패션을 주도할 파워는 안 길러진다. 이 환상은 깨져야 할 환상이다. 우리의 디자인이 처지는 가장 큰 이유가 이 환상 때문이라고 보아도 좋다. 우리의 디자인 역량이 자라나서 살아 남으려면 과감히 환상을 버리고 더 실천적인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반론을 펴고 싶다. 첫째,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형태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속성에 대한 통합이다. 사람의 다섯가지 감각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 역학-지각-감성-지성에 모두 어필하는 것이 진짜 디자인이다. 눈에 즐거울 뿐 아니라 손에 즐겁고 머리에 즐겁고 귀에 즐겁고 가슴에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둘째,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너비와 깊이가 무한하다. 그저 눈에 띄고 예쁘기만 한 것은 아름다움의 표피적인 면에 불과하다. 구조적인 아름다움, 기능적인 아름다움, 기술적인 아름다움, 개념적인 아름다움에서 디자인 파워는 커진다. 아름다움을 별도로 보면 장식이 되나, 디자인 기능과 통합하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솟아난다. 파워풀한 아름다움이 태어나는 것이다. 셋째, 디자인은 창조임에 분명하나, 창조란 상상력과 반짝이는 영감이 아니라 부단한 생각-모방-실험-개선-혁신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창조란 없다. 천재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나 그것은 운일 뿐이다. '좋은' 디자이너들의 '좋은' 디자인 인프라 (사회간접자본) 가 튼튼할수록 천재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넷째, 디자인은 패션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패션이란 즉흥적인 감각만도 항상 새로운 것만도 아니다. 사람을 위한 디자인인 만큼,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읽을 수 있을 때 지속적인 파워를 가진 디자인이 태어난다. 역사와 전통이 디자인에 끝없는 단서를 제공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디자인이란 '사람.사회.기술.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이 쓰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작업'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래서 디자인이란 단순히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기술엔지니어링' '인간해석론' 이라는 세 가지 기둥 위에 통합되는 작업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공업제품에도, 건축에도, 패션에도, 멀티미디어에도, 영상산업에도, 환경에도. 디자인은 기술과 함께 앞으로 우리를 이끌 무한한 인프라이다. 우리가 지속적이고 힘이 있는 디자인 발전을 원한다면 우리의 디자인 주문자-정책자-소비자-실무자-교육자도 디자인의 속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린 디자인 파워에서 디자인의 경쟁력이 태어나는 것이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