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6년07월01일(월) 22시48분52초 KDT 제 목(Title): <애수> 원제는 아마 <The Waterloo Bridge> 였던가... Vivien Leigh와 Robert Taylor 주연, 흑백영화... 나의 어머니께서는 이 영화를 어찌나 좋아하셨는지 이 영화가 TV에 나오면 온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보아야 했다. (!) (그 바람에 나는 <내 이름은 튜니티> 같은 내가 좋아했을 법한 영화를 못 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아주 어렸을 적 부터 꽤 나이가 든 때 까지 아마 대 여섯번은 족히 보았다. 사실 나는 V. Leigh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 분위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워낙 오래된 영화라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먹은 탓인지 이제는 이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b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지루함과 짜증스러움을 느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엇갈리고 뒤엉키는 인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사랑... 모두가 그러하듯 나도 이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다리 위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가 시작되었다가 그 회상을 접는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다. 남자 주인공은 죽은 애인이 남겨준 마스코트를 어루만진다. 그때 여자 주인공이 그에게 과거에 해주던 말이 들려온다. (이때 장유진의 '은쟁반위에 옥구슬 굴러가는' 그런 목소리가 여자 주인공의 목소리를 맡은 것으로 기억한다.) "... 당신이외에 그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꺼예요. ..." 이 두 귀절... 어느 때였던가... 나도 이런 종류(?)의 느낌을 갖게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찾았다는 그런 느낌.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 이 두 귀절 중 앞의 것을 말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귀절... 이것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 당신이외에는 그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었... 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두고 봅시다..." 뭐 이 따위 고백을 할 순 없지 않은가! 게다가 만약에 앞으로도 당신만을 사랑하겠노라고 말했다가... (생각했다가) "전 별룬대요..." 같은 대답이 나온다면 나는 그야말로 끝장난 것 아닌가! (혼자서 평생 짝사랑하는 비운을 겪는 것이겠지.)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란 말... 이 말은 어쩌면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 만약 실패한 것이라면 그것은 내게 이러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난 항상 사랑은 샘솟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그 누구도 그것이 샘솟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샘솟지 않는 것을 억지로 샘솟게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생각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은 결국 '사랑'이란 문제에 나의 의지를 개입시킬 여지를 없앴다는 것이다. 샘솟는 것과 의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알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두 귀절을 말하던 Vivien Leigh의 그 때 그 얼굴, 그 표정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 그래도 난 Vivien Leigh보다는 Grace Kelly가 더 좋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