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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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onOul (.. 리온 ..�)
날 짜 (Date): 1996년06월28일(금) 20시36분21초 KDT
제 목(Title): 연희 전문과 세브란스 의전


> (고대가) 명문대냐?
> 물론 퇴색되었습니다.
> 하지만 연희전문보다 10년 일찍 개교했으며, 해방이후(?) 질낮은 학교와
> 합병한다고 투덜대는 세브란스 의대생들의 소리를 듣지않았습니다.

> 글 쓴 이(By): anonym (Who Knows ?)
> 날 짜 (Date): 1996년06월26일(수) 22시44분03초 KDT
> 제 목(Title): 신입생 시절의 기억

  중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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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보드를 읽어보니 고대에 대한 질낮은 비난과 그에 대한 반론이

많이 있더군요.

후배를 잘 교육시켜야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던중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들이 보여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

니다. 위 글은 아마도 고대학우께서 올리신 듯 한데 그 곳에 Re를 달려다가

가뜩이라 심란한 때에 예의가 아닌 듯해서 우리학교 보드에만 올립니다.

제대로 알자는 의미라고나 할까요?


보성전문이 1905년에 개교하고 1915(1914년인가?)년에 연희전문이 개교하였

습니다. 1895년은 세브란스 의전이 개교한 해이고요. 다 아시는 얘기죠?

그 학교가 하나로 합쳐진 것은 광복이후이 일이고 그 이유는 기독교 정신으

로 세워진 학교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기독교계의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교의 서열화라든가 그런 감정은 없었죠. 연

희대학교(광복후 승격)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의 재학생의 대다수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었고, 채플을 통하여 신앙적으로 공고한 두 학교 학생들이 서

로를 무시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고대 의대는 1970년대초에 우석의과대학을 흡수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대는 언제 생겼는지 잘 모르겠네요 ...... 제가 대학에 들어

와서야 고대에 공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요. 아직도 고대의 이미지와

공대의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네요. 개인적으로요. 마치 포항공대에 법학과

가 있는것 같아서)


또한 해방 이전에 문과를 개설한 유일한 대학이 연희전문이었다는 점도 기

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학교들은 일제의 통치지침에 따라 기술교육

내지는 직업 교육위주로 진로를 잡은데( 이를 테면 기술인력이나 법조인력의

양성 ) 반하여 연희에는 그 흔한 법학과도 없었고, 국문학과 사학을 양대 산

맥으로 하는 학풍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흐름은 일본의 조선어 말

살정책을 계기로 표면적으론 자취를 감추지만 비밀리에 한글을 사용하고 가

르친 소중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당시 유명한 학자들 (죄송하게도 제가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 대

다수가 연희전문의 국문학과와 사학과에 자리를 잡고 한글 운동과 민족 사학

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고대 학우들이 '민족 고대'를 외치지만, 그리

고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진정한 민족 대학의 전통은 연희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개교는 미국 기독교계의 도움으로 이루어 졌으며 따라서 초창기부터 비교적 

건실한 교육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부지의 확보 역시 그렇고요. 학생 한명으

로 사랑방에서 교육을 시작한 이화여대나 빈약한 재정으로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본래 천도교가 재정의 중심적인 후원자였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틀

린 사실인지도 모르겠네요) 김성수씨의 도움으로 뒤늦게 학교의 틀을 잡기 시

작한 고대와는 차별성이 나타나죠. (하긴, 그런 사실때문에 80년대에 '어용 서

울', '외세 연세', '매판 고려' 라는 농이 유행하기도 했죠)


(* 잠시 딴소리 : 얼마전에 이대 보드에서 김활란씨에 대한 친일 논쟁이 있었
   다고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연세나 고려나 서울대나 친일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학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일제시대에 연희전문이 강제 폐교를 당했었고, 재
   학생들은 연희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일경의 철저한 감시를 받아야 했었다
   는 사실이네요  )


어나니머스 보드에 보니까 국회의원들의 비율을 놓고 어느학교가 명문대다느니

50-60년대에는 고려대가 최고의 학부라느니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 글들을 읽

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연세인 여러분들은 그런 식의 생각을 하지 않으시리라고 믿습니다. 제가 생각

하는 연세의 학풍은 일견 실용주의에 가깝습니다. (물론 한양대학교처럼 공학

에 특화되어 실용학풍을 추구한 유수한 대학이 있음을 압니다) 최초의 서구 의

학 교육을 비롯하여 50년부터 시작된 공학교육의 역사, 경제.경영학의 전통 등

등을 바라볼때 그렇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목에 힘이 들어가는 법학과가 유독

연세에서는 작아보인다는 것이 더 그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연세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고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러한 양대학풍 (국학 & 의.공.경영등의 실용학문)

에 더욱 열심을 다하는 모교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야기가 산만해졌는데 ...... 주제는 

     "어제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자랑스런 내일을 이룩하자!"

는 것입니다. 어제의 명성에 기대지 말고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여 자랑스런 연

세인이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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