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heBlue (조성권) 날 짜 (Date): 1996년06월14일(금) 22시25분25초 KDT 제 목(Title): 더위 테트리스 보울링 그리고 에어콘 올해는 더위가 유난히 일찍 시작되고.. 그 강도 또한 대단한 것이어서 앉아있기만 해도 등줄기에서 끈적끈적함이 느껴지는 날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내 자리 바로 뒤는 거의 대부분이 약간의 선팅이 되어있는 유리창인데... 그 유리창이 대부분의 햇빛을 흡수한 후 열로 변형시켜서 내 자리로 쏟아내는거다... 그러니.. 난 항상 발등에 떨어진 공부할 생각보다는 요 더위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궁리만 하며 지냈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전투 테트리스... 내 의자를 90도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면 19인치 대형 모니터에 토레이 보안경이 달려있는 스팍 20 가 있으니까.. 문제는 나를 대적할 상대만 찾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 연구실은 선후배간의 정이 돈독한지라.. 더위에 고통스러워하는 나의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선배님 후배님들이 득시글하여 상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테트리스에 열중하다보면.. 눈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더우기 맞수를 만났을 경우에는 나의 체온은 삽시간에 상승하게 되므로.. 더이상 연구실에 남아 있기 곤란하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누군가 한마디.. "시원하데나 가자!!" 라고 말하게 되면.. 연구실에 있던 정예 멤버들은 신고있던 슬리퍼를 벗어 던지고 각자가 외출하기에 적당한 신발로 갈아신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모두 약속된 장소로 신속히 이동하게 된다. 그 곳은 지금이 여름이란게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또한 재밌는 곳인데.. 바로 우리 연구실의 대표 구기인 공굴리기 영어로 하면 보울링을 치는 곳이다. 이렇듯 최근 한 두달은 정말 뻔질나게 보울링장을 드나들어 이제 어느덧 어버리지 150 이하면 사람 취급을 안하게 된것이다. 학생이 너무 잡기에 빠져드는거 같아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더운 날씨를 핑계로.. 우리는 우루루 몰려나가다 교수님과 마주쳐도.. "오늘 날씨 너무 덥지" 라고 얘기를 주고 받으며.. 위기를 모면하곤 했었던거다. 오늘도.. 아침부터 찌기 시작했다... 테트리스 열판으로 손가락을 풀고... 논문을 읽고 있는데... 으흐흐.. 드디어 등줄기에서 소식이 오기 시작하는군.... 그럼 슬슬 분위기를 띄워볼까... 근데 그 때... 영선실인지에서 사람이 와서 내 뒤를 왔다갔다 그리고 뭔가를 뚝딱거리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건물벽 가장자리를 뺑 둘러서 있는 공기구멍에서 찬 바람이 숭숭 나오는거다.. 에고 이젠 시원한 곳에 가잔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연구실도 시원하니까.. 냉방은 밤 10시 정도까지 되는거 같던데... 이젠 딴 생각말고 공부나 해야지. 쩝. p.s. 써놓고 보니 내용은 없는데 길기만 하네요. :) 최근들어 두번째 연세 보드에 글을 올리는건데.. 여전히 제 글솜씨는 형편이 없군요.. 계속 열심히 노력해보죠... 잘 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