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 날 짜 (Date): 1996년06월10일(월) 20시14분38초 KDT 제 목(Title):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걸어도 지치지 않을 듯 하다. 한눈에 모든 세상이 다 보인다면 얼마나 멋이 없을까.. 미국의 광활한 평야를 바라보면 가슴 확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루 이틀이면 지겨울 듯하다. 무언가 숨겨져 있어야 호기심이 일어나고 지겨웁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의 날이다. 햇볕쨍쨍한 날이면 딱딱하고 투박한 콘크리트 덩어리만 하늘로 우뚝 솟아 그 밋밋한 모양만 내밀던 아파트가 안개비에 가려져 오묘해 보인다. 사람들도 4차원속의 공간으로 스며들듯이 한순간 사라진다. 지나쳤던 거리는 넘겨진 책장이 되고 이제는 다음 책장을 들여다 본다. 이렇게 안개가 뒤 덮인 날은 정말 기분이 좋다. 눈덩이아닌 눈이 내리는 듯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비가 부슬 부슬 오는 듯 마는 듯 내려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이런 날은 걷고 또 걸어야 하는데.... 평소같으면 내일도 이래줬으면 바랄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햇볕에 말릴 물건이 있는데 어제도 오늘도 실패다. 일이 꼬이려니 날씨까지도 속을 벅벅 긁어댄다. 하루만 쨍쨍해주고 다시 비 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