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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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 Oleaceae)
날 짜 (Date): 1996년05월15일(수) 19시52분13초 KDT
제 목(Title): 세가지 반찬




  주위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요 근래 아일린은 집지키는 개입니다. 원래 '집지키는 개'인 폴은 오전반,

  아일린은 오후반 보초죠. 뭐 단지 불공평한 점이라면 폴은 오전반 근무를

  하고 나서도 오후에는 교대가 없다는 거구요.  

  엄마는 외할아버지 병환 때문에 LA 가시고, 아빠는 출장차 Memphis 에 가시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은 훈련소에서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하고 있는데.

  - 그래서 요즘은 키즈도 마음껏(?) 할 수 있지만.

  정말 혼자 살면 귀찮은 일 중 하나가 삼시 세때 밥 챙겨 먹는 일 같아요.

  어떤 때는 의욕이 나서 반찬도 이것저것 만들고, 국도 끓이고, 불고기 양념도 

  재워놓고 하지만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엔, 대충 먹자 내지는  

  그냥 굶지 뭐, 우유로 배채울까, 등등 정말 예전의 아일린은 생각지도 못했던

  비참한 제안을 스스로 하곤 하지요.

  또 칼로리 바란스같은 건 밖에서 먹긴 좋은데 집에서 먹자니 서글퍼서.

  자, 오늘은 밥 좀 먹어보자 해서 방금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밥은 보온밥솥에 해놓았구. 반찬은 이것저것 있긴 했는데 귀찮아서 (결국 또)

  세가지만 식탁에 올려놓고 먹었지요.

  - 김, 열무김치, 장조림.

  가만 따져봐도 별루 빠지는 게 없어요. 1군부터 5군까지.   :P

  우유도 밥이랑 같이 먹었으니까.

  또 사과도 모처럼 깎아 폴의 후식을 제공하기까지 하구.

  전에는 식구들이 집에 옹기종기 있고, 나는 밖으로 나도는(?) 못된 식구였는데

  지금은 너무 외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동생에게 위문편지도 보냈고, 친구들과 전화도 하고, 놀이동산도 갔었지만

  (그나이에 무슨 놀이동산이냐 하지마세요.. 새로운 환경에서 만난 이들과의

  함께하는 시간은 또 이것을 통해서만큼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없거든요.)

  가족들이 없는 텅 빈 집은, 어릴적 우리집 되게 크다하구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크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 있을 때 잘할걸.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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