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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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08월01일(월) 15시59분12초 KDT
제 목(Title): 내가 연세인이 된 이유..



그건.. 아마 12번 좌석 버스 때문 일꺼다.

아니.. 그 버스를 타고 다니던 숱한 선남선녀들의 속닥거림이..

날.. 연세로 가게 했던것같다.

그 때는 12번 좌석은 다 연대나 이대사람만 탄다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내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장면은..

우연히 본.

그 나른한 봄날의 볕에.

담장에 핀 그 빨갛던 장미와.

담벼락에 앉아 다리로 남자를 포옹하며 머리를 뒤로 제치고 웃던 이쁜 언니의 

모습이.

나는 연대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아니..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그랬는지도..

오래 부모님과의 언쟁 끝에.. 난 연세인이 되었다.

아빠는 여대에 가길 원하셨지만...

어쩜.. 내가 다른 속셈으로 연대를 가고 싶어 하는걸 아셨을 까?

후후후.. 아마 그랬나보다.

찬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자주 틀어주던 라흐마니코프의 피아노 소리가 가득한 백양로 속으로.

여린 은행잎은 그저 찰랑거리고...

독수리상을 지나칠때면.

꼭 한번은 보게되는 아는 얼굴들.

초라하지만 숱한 눈물이 뿌려졌을 윤 동투 시비..

학교 끝에 고즈너기 있던 작은 연못.

그리고 피보다 더 붉게 피던 담장의 장미.

한번도..

그 담벼락에 기대 누굴 포옹해보진 못했지만..

난 연세인이 된걸.. 기쁘게 생각한다.

어제도.. 또 오늘도.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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