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ILEEN) 날 짜 (Date): 1996년03월22일(금) 05시50분03초 KST 제 목(Title):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재하의 노래는 가리워진 길. ......... 중학교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동요를 따라부르기엔 너무 커져 있었으며, 단순한 리듬에 돌고도는 걸쭉한 멜로디의 가요는 청신한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다. 그땐 그랬었다.. 또래들이 그러했듯이 나는 늘상 라디오를 켜고 살았다. 무슨 채널.. 바로 KBS 1FM 이었다. 매일 클래식/국악/세미클래식을 틀어주던.. -- 아마 그때 내가 천재적이었거나 (그렇진 않았으니) 기억력이라도 좋았더라면 나는 지금 곡명을 모르는 클래식 음악은 없을 것이다.. -- ............ 오리지날 (도대체 이 시작의 점은 어디라고 해야할 지 난 항상 헷갈리지만) 은 내게 종종 약간은 허영스러운 만족감을 준다. .. 타이레놀, 리바이스 501 청바지, 아무 무늬없는 흰 편지봉투, 미들굽의 아무 무늬없는 앞이 날렵한 검은 구두, 아무 것도 안넣은 민짜 라면, 하다못해 돌고도는 복사판들 중에 찾아낸 색색으로 줄그어진 시험 족보 원본이 주는 편안함이란. 나에게 유재하의 노래들은 발라드풍 가요의 오리지날이다. 그리고, 그의 곡들 중에서도 가리워진 길은 제일 아끼는 곡이다. 하여튼.. 난 그 KBS 1FM 에서 유재하로 인해 빠져나오게 되었다. ... 남들은 무심히 지나쳤길 바라고 싶다. 나만이 갖는 보물같은 곡이길. 내가 왜 이리 궁상맞게 구냐면, 그날부터 벌써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그걸 묻어두고 있다가 오늘에야 불현듯 글로 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한달 동안 먹어야 될 사탕의 1/3 을 벌써 다 먹어 버린 오늘. 아니, 어쩌면 두달. ...........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