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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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아스트로-*)
날 짜 (Date): 1996년03월04일(월) 09시00분43초 KST
제 목(Title): 등기 찾아가세요..



인터폰이 울렸다.

"여기..경비실인디유..저기..등기가 왔으니께..찾아가시드라구유.."

경비 아저씨였다.  '흠..등기라..뭘까...' 궁금해하며 경비실을 찾은

나는 보통 우편물 같은 봉투 하나를 건네 받았다.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등기라면 뭔가 크고 값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스트로의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이런..제길헐...쯔쯔..뭐 이딴게 등기냐..등기가..'하며

봉투의 앞뒷면을 살피던 눈에 어색한 이름 하나가 적혀 있었다.  발신인인

그 이름은 '이 은교'였다.  그리고 '이은교 -- 안기부 -- 유니콘'으로

그 발신인의 영상을 떠올리기까지는 적어도 0.5초 이상은 소요되었다.

아직까지도 실명보다는 아이디가 더 친숙하니까 말이다.  그 0.5초가 지나고서야

나의 실망은 기대와 고마움으로 돌아섰다.  '주소록과 사진이 있겠구나..'

뜯어낸 봉투 안에는 물론 이쁘게 프린팅된 주소록과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찬

사진이 들어있었다.  히죽거리며 들어서는 나를, 아니 나의 손에 들린 봉투를

본 마나님은 이내 내가 했던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반응을 얼굴에 그려냈다.

"등기라는게 그거야?  소포같은거 아니구?"

"응..이거지..이리와서 봐.."

"뭔데.."

"저번에 키연인했잖아...그때 찍은 사진이야...유니콘 덩치에 안어울리게

쬐끄만한 카메라로 찍길레 기대 안했었는데 잘 나왔네..."

시덥찮은 표정으로 가까이 온 마누하님께 요건 누구구..요건 누구구..

설명을 하는데

"이 사람이 유니콘이지?"

유니콘만은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었다.  애들(?)하고 어울려 다니는 

현실감이 결여된 남편을 바라보는 한심스럽다는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

사진과 주소록을 번갈아 보며 키득키득거리는 내 모습이 하나도 안 한심스러워

보였다.





P.S.  유니콘... 정말 수고했다.  모임 준비부터 사진과 주소록 챙기는 일까지...

                                    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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