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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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곰팅)
날 짜 (Date): 1996년01월11일(목) 01시55분46초 KST
제 목(Title): 새해에 맞이한 사건이야기


   이번해가 병자년인가요?

   라디오에서 언듯 듣기로...

   " 이번해는 병자년입니다. 병자년엔 참으로 어지러움이 많았답니다.

     예를 들어 병자호란같이 말이죠 "

   사실 이번해가 어떤 해이든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새해 첫날부터 이런 일을 당한 제가 운이 없는 거죠.

   그럼.. 저랑 함께 그 사건을 당해보시죠.


   새해 아침.

   오늘 저녁엔 고등학교 동기들과 모임약속을 해 놓은 날입니다.

   아침부터 친구들에게 약속장소와 시간을 주지시켜주느라 분주히 보냈습니다.

   전화를 모두 걸고나니 허전한 이 기분.  지금은 아침 10시..약속은 저녁 7시..

   약속시간까지 뭘하고 지낼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이심전심이랄까 언제나 셋이 함께 놀던 친구가 짝이 안 맞는다고 함께 

   놀러가자고 꾀잖아요. 무척이나 바쁜 척하면서 못이는체 쫓아갔죠.

   우리들은 원래 셋이 잘 놀러다녔는데 짝채워서 놀러다닌 적은 한번도 없어서 

   농담이려니 했더니 그 친구집에 여자들이 정말로 있잖아요. 친구 여동생 친구

   둘을 불러 여자 셋. 우리들 셋. 꼬맹이들과 놀기앤 체면이 안서지만서도 

   또 한편으론 영계니깐...후후후..기분이 좋았죠. 맘도 편하기도 하고요.

   대전외각에 '만인산'(휴양림과 등산코스가 있음)이란 곳에 놀러갔습니다.

   솔직히 여긴 레스토랑만 볼 게 있어요. 이 추운 겨울에 무슨 얼어죽을 등산.

   이날 정말 무던히도 추웠어요. 날씨탓을 하면서 따뜻한 레스토랑에서 

   몸을 녹이며 농담따먹기를 즐겼죠. 물론 맛있는 요리도 먹으면서요.

   여자들에 대해 설명을 해 줘야 할 거 같네요.

   먼저 친구 여동생 - 조갑경을 판으로 찍어낸 그 얼굴 그대로 

   여동생의 어릴적 단짝 - 제가 아는 사람의 동생이 아닌가 착각할 만큼 
                           인상이 똑같았어요.

   여동생의 친구이자 제 친구에게 여자친구 구해준 아이 - 마이 파트너
   


   왜 이 이야기를 해 주냐면요..새해에 일어난 사건은 이 셋중 하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죠. 

   우린 디저트로 과일과 커피를 악착같이 챙겨먹고 레스토랑을 나왔습니다.

   저녁 신년회가기엔 이르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진 우린

   한시간을 때우기위해 노래방에 갔어요.

   우리 셋은 정말 노래하난 죽이게 못 불러요. 그래도 꼭 가자고 난리죠.

   친구 여동생은 누가 조갑경 아니랄까봐 환상의 노래 솜씨를 선 보이더군요.

   친구들보단 저가 노래방 출입이 더 잦으니 신곡찾아 불러줘야하는 책임감으로

   무척이나 신경쓰며 노랠 불렀답니다. 제 차례를 끝내고 마이크를 테이블위에 

   놓으려하는데 육감이란게 있잖아요. 뭔가 이상하다는~~~

   옆으로 고갤 돌리니 시커먼 옷을 입은 남자가 룸에 들어와 있는 거였어요.

   낯선 남자가 초대없이 무단으로 우리방에 들어온 것이었답니다.

   살기를 띤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로 신경이 무지장 날카로와졌습니다.
   
   심장이 쿵~쿵~~ 거리며 온몸이 극도로 긴장되었죠.

   그 짧은 순간에 머리속에선 온갖 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검은 옷.  마른 체격(일단 안심~), 큰 키'

   ' 갸름한 얼굴, 긴 머리, 화난 얼굴 '

   그 순간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 장면.

   " 이런 나쁜 ~~ " 하면서 여자의 뺨을 고개가 돌아가게 후려쳤습니다.

   그순간 유니콘은 이제 더이상 유니콘이 아니었습니다. 곰팅이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여자애 얼굴만 바라보았죠.

   낯선 남자가 들어섰을때만해도 잘 돌아가던 머리가 시간이라도 멈춘듯

   정지한 채 였습니다.

   저와 처음 만난 여자애가 뺨을 맞았다는 사실보다 개인적으로 전 더 큰 

   충격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뽀개지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사건의 여주인공인지 말해주고 싶지 않아요 (상상은 자유).

   다만 그 낯선 남자가 누군지는 그 자리에서 해결되었답니다. 여자애의 

   한마디말로서..   " 오빠~~ "

   속이 뒤죽박죽 되려하네요.  오빠...참 듣기 좋은 말인 줄 알았는데,

   그 순간은 얼마나 증오스런 이름이던지..   

   
   새해 첫날을 이런 사건으로 시작한 전 복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는 게 

   괜한 일이 아닌 듯 싶어지는 거 있죠. 제 친구에게 내 복까지 다 받아가라고

   말하면서 난 이래도 저래도 잘 산다고 자랑스레 말했는데....

   그러나 제가 속상한 것은 뺨맞은 여자애에 비하면 행복한 경우일 겁니다.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 표정..눈빛..

   으으으..생각하고 다시 말하고 싶지도 않은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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