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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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곰팅)
날 짜 (Date): 1995년12월22일(금) 17시05분08초 KST
제 목(Title): 디텍에서 10분만에 나오던 날


   종강파티 한답시고 모두 지겨운 과학원 담장(광주에 비하면 대전은 파라다이스)

   을 뒤로 하고 시내로 쳐 들어갔습니다. 전 여기 학생은 아니지만 분위기 띄워

   주기위해 후발대로 시내에서 랑데뷰를 하였죠. 종로에 있는 정원이 딸린 

   기와집에서 차 마셔본 적이 있으시죠. 광주 시내에도 그런 곳이 있더군요.

   수정과도 먹어보고 국화차도 먹었답니다. 그러고 나오니 우리 예상대로

   나이트를 갈 시간이 기가막히게 잘 떨어지는 거 있죠.  그래서 우리 모두는

   광주시내에서 젤 유명하다는 '파레스'를 찾아갔답니다.

   자릴 알아보기 위해 대표하나가 내려가 있는 사이 계단에 죽~~~ 늘어서 있는데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더군요. 근데 참 이상했지요.

   남자 손님은 하나 안 들어오는 거여요. 3팀이 들어왔는데 모두들 여자뿐인

   4명에서 5명 사이의 사람들. 후배여자아이가 나한테 하는 말.

   " 오빠. 저애들 이상해. 남자도 없는데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어 "

   �" 너 말이 맞다.  그래도 남자들만 들어가는 거 보다 백배 낫다 "

   우리 자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디텍에 들어서서 스테이지를 보는 순간 

   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디텍을 닭장 닭장 그렇게 부르잖아요.

   그말이 실감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에 한쪽끝에 조그마한

   스테이지. 스테이지에서 안 떨어지려 노력하는 사람들. 꽥..꽥..소리치는 사람들.

   이런 비참한 기분을 들게 한 이유는 바로 우리들 좌석 위치때문이기도 해요.

   2층의 한가운데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관망하는 곳이었거든요.
   
   살아나감에 있어 희망, 행복, 기쁨이 있어 즐겁지만 아둥바둥 살아나가야만 하는

   이면의 괴로운 삶도 있잖아요. 스테이지를 보는 순간 이 인상이 더욱 더 커져

   절 괴롭게 하였답니다. 지하3층의 답답함. 빽빽한 사람들. 불친절한 웨이터들.

   크리스마스 캐롤이 지옥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처럼 들린다면 이제 끝이 난거죠

   전 여기서 탈출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엔 안 들더군요. 

   출구를 확인한 순간 무조건 계단을 달렸습니다.

   밖의 추운 공기를 들이 마시고 나서 시내를 혼자 걸었습니다.

   자연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요.

   오늘 이 괴로움도 몸 깊숙히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잃어버리고 살아나가지 않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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