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yc (추억들국화) 날 짜 (Date): 1995년12월01일(금) 23시05분26초 KST 제 목(Title): 캠다리의 전설... (8) -- 알프스서 스키 흠. 이곳 캠다리에 8*학번 아카라카 출신 여후배가 왔다가 일년 넘게 있었다. 잘나가던 그녀도 날 꼬시려다가 결국 통통신세가 되었지, 뭐. 히히. 93년 눈내리던(다른 나라에서) 겨울, 나, 두수(가명), 처제(김미숙), 이 후배(희애, 가명), 다른 영계(정아,가명), 이렇게 다섯은 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다. 희애가 몇달을 갖은 강공과 회유책을 써가며 꼬신 덕에 내가 넘어갔고, 난 두수와 처제를 데려가기로 했다. 둘 또는 셋이서만 가면 고생만 죽어라하고 또 오해가 생겨 하니에게 죽게 맞고 세 대 더 맞을 수 있으니까... 여자들이랑 놀러가면 짐꾼의 신세를 거의 모면할 수 없는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 두수를, 하니에게 건전한 스키문화만 접하다 왔다는 증명으로 처제를 각각 꼬신거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곳에서의 합숙이다. 우리는 놀면 주로 합숙을 하며 광난의 밤을 보내기 때문에 문화충격은 없었다. 히히. 가서 재밌게 놀고 맛있는 거 먹은 애기만 하면 읽으시는 분들이 배아프실테니까 말인데, 그렇게 환상적이진 않았다. :) 여기서 새벽에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또 예전처럼 저녁부터 모여 찢고 까불고 있었는데 희애가 안들어 오는 거다. 어떤 남자랑 데이또가 있는건 알았지만 속이 상하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에게 말한 이유는 난 자기 때문에 이렇게 바쁜 것 다 재끼고 왔는데, 자기는 그럴 수 있느냐고, 내가 스스로 알고 있는 이유는 그저 어떤 공허감이라고나 할까. 나랑 친한 사람이 나랑 별로인 사람과 나보다 더 친해지려고 할 때 느끼는 그런 거 말이다. 동성인 친구끼리도 이성의 친구가 생기면 가끔 이런 걸 느끼지 않던가. 하물며... 어떤 남자들은 임자가 없든 있든 모든 여자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데, 난 이런건 아니구... 어쨌든 여행내내 우울했고, 하니 생각으로 눈덮힌 몽블랑을 바라보며 처제랑만 놀았다. 희애랑은 떨어져 있었다, 섭섭했을텐데 미안하다. 하지만 생각에 방해가 되니깐. 시집보내는 아빠 마음이 그런건가? 요즘 나 왜 이런지? 캭캭캭... 애정 결핍증 말긴가? 어쨌든 알프스 정말 좋긴 좋더라. 그리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불편이 없었다. 빵도 맛있고. 힛! 아, 이 애기도 빼놓으면 안된다. 알라딘을 거기서 프랑스 말로 봤기 때문에 아직도 알라딘의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 그저 그림이 왔다갔다 했을 뿐... 씨. 희애, 빨리 시집가! ~~~~~~~~~~~~~~~~~~~~~~~~~~~~~~~~~~~~~~~~~~~~~~~~~~~~~~~~~~~~~~~~~~~ 어떠한 때든 내 마음에는 분명히 신선하고 점점 커지는 경이와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머리위에 펼쳐진 찬란한 밤하늘과 마음 속에 있는 양심의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