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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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yc (추억들국화)
날 짜 (Date): 1995년11월27일(월) 06시50분42초 KST
제 목(Title): 캠다리의 전설...   (3) -- 여자와의 우정?



혼자들 사는 외국생활이라서 그런지 자기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

이라면 누구나 더 호감을 갖게 된다. 특히 다 큰 처녀총각 사이에선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끔 포장되기도 한다.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 날

기다리던 것 중 하나가 한 학번 아래, 하지만 동갑의 작곡과 졸업생 이었다.
 
그 여자는 처음부터 내게 따뜻했고, 동기가 그립던 나에겐 너무나 좋은
 
말동무였다. 우리는 자연히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성격 좋은 그녀 덕에

함꼐 어울릴 기회도 많았다. (이것 땜시 내 일,이학년이 날라갔다, 우씨)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지 그녀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걸 모를 내가 아니지...

하지만 난 그냥 전과 같이만 대했다. 그녀가 내게 아무말 안하길 바라며....

어차피 이룰 수 없는 거라면 입밖으로 그런 얘기를 안하는 것이

당시엔 아플지 몰라도 더 좋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그래야 마음 속에 더 

아름답게,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이 내 연애철학(수많은 아픈 상처로 얻은) 중

하나다.  일단 입밖으로 자기 감정을 내면 어느 쪽으로든 진행될 것이고, 안 될

경우 상처가 남아서 결국 남남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다른 여자가 찾아 왔다. 그날 그 여자는 조심스럽게 자기 친구의 상황을 내게

얘기했고, 나에게 더 '잘' 해주라는 주문이 있었다. 물론 난 평소 처럼 '쌀쌀'

맞게 거절했지(후후, 이상하게도 지금 난 그녀와 결혼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이 얘기도 쓸까). 그여자(처음여자)도, 나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지만 아무말도

서로에게는 하지 않았다. 그냥 처음처럼 지내고자 노력했을 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도 안했고, 피하지도 않았다. 그여자는 다시 후배이자 친구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금 그 여인은 누구보다도 우리(!)의 장래를 걱정해 주는 좋은 

친구이다. 내가 여기서 만난 어느 사람보다도 내 속사정을 잘알고, 내 생각을

잘안다. 나도 그녀의 남모를 아픈 사정까지 알고 있지... 지금 그녀는 시집을

가서 자알 산다. 그리고 우리는 친구로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소식을 전한다.

여자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경험이다.

어떤 여자를 오래 곁에 두고 싶으면 친구가 되어라. 남녀관계는 찢어지면 남남

이지만(잘되어야...) 친구사이는 오래 될 수록 아름다우니까..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는 아마 우리를 못 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거다. 우헤헤헤.

곧 만나겠지,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이노래를 부르며(그러기로 

했으니까)....



정말 난 그녀가 고맙다, 모든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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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때든 내 마음에는 분명히 신선하고 점점 커지는 경이와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머리위에 펼쳐진 찬란한 밤하늘과 마음 속에 있는 양심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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