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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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onOul (.. 리온 ..�€)
날 짜 (Date): 1995년10월22일(일) 05시09분04초 KST
제 목(Title): 주말 보내기


시내에 나가서 이런 저런 물건들을 보았다.

친구가 이사를 해서( 기숙사 내에서의 이동이지만... ) 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겸사겸사 바람도 쐴 겸 ... 차가 있는 다른 한 친구를 꼬드

겨서 시내까지 나온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활력이 있어 좋다.

고급스러운 우아함은 찾아볼 수 없고, 또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 질퍽함이

사람을 난감하게 만들지만 ... 그래도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 - 거기에서 느

껴지는 활력이 언제나 좋게만 다가온다. 친구중의 한명은 삶의 의욕이 없을 때

면 집을 나서 가까운 시장까지 달려간다던데 ... 시장을 한바퀴 돌며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다시 열심히 살고픈 마음을 느낀단다. 난 그렇게 해본 적

은 없지만, 서울에 있을 때 아주 가끔 어머니와 함께 가보았던 시장 풍경은 내

게도 분명한 활력이었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서 무척 큰 시장안을 천천히 돌며,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강한 경상도 사투리의 억양속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한

참을 돌아 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다 사서 차안에 넣어 두고 이번에는 시내로 가서 

옷을 보러 다녔다. 계획에는 없는 일이었지만, 가을 저녁에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

며 그냥 '윈도우 쇼핑'을 나서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유난히도 예쁜 남방 하나와 흰

색 가디건이 마음에 들었다. 사고 싶었지만 ... 정확한 사이즈도 모르겠고 ... 그

보다는 친구들이 물어올 질문들에 대답할 말이 마땅치가 않아서 망설이다가 그냥

눈도장만 찍어 놓고 나왔다. 내 마음에 들으니 ... 음 ... 좋아하겠지? 다음에 한

번 더 나오지 뭐~



기숙사로 들어와 친구의 입방식을 조촐히 가졌다. 올해 들어 처음 맛보는 맛있는

귤과 최고급은 아니지만 향이 유혹적인 원두커피로 오랜만에 미각을 다듬어보았다. 



음~ 요즘은 일이 많이 막히고 있다. 그에 따라 마음도 답답해지고 ... 취직하고자

마음먹은 것도 잘 되지 않고 리포트도 프로젝트도 잘 풀려가지 않는다. 그래도 ...

답답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낙천적인 구석이 있는

것 같다. 행복함 ... 그 때문에 모든 일이 꼬여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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