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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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YASIEe (변창원)
날 짜 (Date): 1994년07월22일(금) 20시12분51초 KDT
제 목(Title): 콩밥.............


방금 밥먹을때 생각났는데...
난 밥을 먹을때 먼저 콩을 골라먹구
밥을 먹는다.

우리집은 어머니가 아버지 건강을 염려하셔서
매끼 콩밥이다.
그것두 시골서 가져온 까만 콩...
흐...시골이라야 광명시지만...
그래서 맨날 밥이 시커멓다.

콩을 까서,
대충 쓿어서,
물에 담가놓았다가,
뚝배기에 넣고 약간 끓여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놓구
매끼마다 왕창왕창 넣으신다.

내가 콩을 골라먹는 이유는 한가지
콩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이다.
밥먹을때보믄 
밥색깔두 그렇구,
밥이 씹히는 과정에서
콩이 씹히믄 기분이 않좋구,
씹기도 불편해서이다.

콩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것부터 먹냐구?
콩만 젓가락으로 골라먹구 
나중에 밥을 먹으면 
나중에는 콩이 없다. 
그래서 쌀만 있다.
그러면 먹기 편해진다.
쌀만 먹으니까..

반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맛있는건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놓는거 말이다.
나야 모...혼자니까 그런 걱정은 안해두 되지만...

아무튼 세상을 살아갈때
그런 태도는 필요한거 같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구
자기를 위한 일은 나중에 하는거...
어찌보면 반대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
그치만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것도 아니다.

이것두 저것두 아닌 어중쭝한...

난 우유부단하다, 
어중쭝하다, 
결단력이 없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인거 같다.
고칠려고 그래도 잘 안된다.
아직 생각하는게 얕고 아는게 없어서
결정할때 항상 갈등이 생기는지 모르지...

아무튼 난 콩을 먼저 먹을테다..

                ././ Amaran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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