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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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onOul (.. 리온 ..�€)
날 짜 (Date): 1995년10월09일(월) 17시30분31초 KST
제 목(Title): 오늘은 한글날   :)


오늘은 한글날 ...

예전에 집에서는 한겨레신문을 구독했었는데, 이 곳에 내려온 이후로는 방돌이

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앙일보를 보고 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

다. 조선일보를 보자니 ... 예전에 집에서 부모님을 상대로 투쟁을 해서 조선일

보를 끊고 한겨레로 바꾸었던 기억이 나서 그럴수는 없었고, 동아일보는 자의식

이 너무 강한 신문이라서(?) 싫었고 (후후~ ) ... 뭐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하나

제하다 보니까 잘못하다가는 스포츠 서울을 보게 될 것 같은 분위기까지 몰려서

결국 결정된 것이 '중앙일보'였다.

사실 장수도 많고 섹션 신문에다가 간간히 흥미로운 기획도 있으니 - 이번의 대

학평가등의 -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펼쳐들면 정말 읽을 것 없

는 신문 ...

그 중앙일보가 오늘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였다.

음~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의미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실을 두고 오래전부터 얼마나 광고를 하고 기획기사를 많이 실어대던지 ...

가로쓰기의 우수성과 높은 가독률등의 다 알려진 얘기들로 몇주를 채우더군.

아마도 기존의 세로쓰기에 익숙해진 독자들을 잃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겠

지만 말이다. 하여간, 재벌 신문으로 온갖 욕을 다 들어온 중앙일보로서는 오랜

만의 칭찬들을 만한 일이었고, 또 독자인 나로서도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독립신문의 가로쓰기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 신문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는 식

의 얘기를 하는데 ... 이건 한겨레는 이 나라의 일간지 축에도 안 끼는지, 먼저 

선구적인 길을 걸었던 ... 그래서 중앙일보가 그 뒤를 따를 수 있도록 여건을 조

성해준 한겨레신문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 내참~ 뭐 이따위의 건방

진 ... (한글날에 욕을 할 순 없고, 속으로만 씨블렁 씨블렁~)



오늘 그 첫신문이 와서 펼쳐 보니 1면의 느낌이 참 좋다. 제호도 그렇고 ... 하지

만 그 느낌은 아주 오래전부터 한겨레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그것이었고, 같은

가로쓰기였지만 한겨레에 비하면 아직은 엉성하고 산만한 구성이 눈에 거슬렸다.

중앙일보는 너무 칭찬에 굶주려 있는 신문인것 같다는 게 요즘의 느낌이다. 대학

평가 기사도 그렇고, 이번의 가로쓰기도 그렇고, 자화자찬에 바빠있는 모습이 기사

에 대한 무게와 신뢰감도 느끼지 못하게 하는듯 ...



하여간 여러 씁쓸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의 결단은 공휴일이 아닌 한글날에 기

쁜 소식이었다. 앞으로 점차 한글전용으로 나아가겠다니 그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아울러 다른 일간지들도 그 뒤를 따를 수 있기를 ... 특히, 한글 사랑

전통의 연세 동문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가로쓰기와 한글전용에 적극적이었

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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