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07월15일(금) 13시56분54초 KDT 제 목(Title): 한여름 밤의 꿈... 어젠.. 바람이 있어 좋았다. 나른한 저녁.. 덥지만 그닥 짜증 스럽진 않은 시간들... 늦게 집으로 오는 전철안에서. 한강에 멋있게 빛나는 가로등의 � 불빛을 받으며 손을 잡고 걷는 연인을 보있다. 여자는 긴머리에 쌕을 메고 남자는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둘러 다정하게 걷는 모습. 후... 여전에 내가 꼭 � 해보고 싶어 하던 한 장면이다. 애인과 여름밤의 한강 다리. 대학 일 학년 때.. 그 때는 꿈이 많다. 멋있는 축제와 연고전과 애인과... 뭐 그런 것들을 맛 보리라고 꿈꾸며 산다. 시간이 흐르고.. 잘 모르는 남자와 어색하게 첫 축제를 보내면.. 그 다음 해부터는 여자 친구와 축제를 즐기게 된다. 험악한 경찰과 전경에 둘러 싸여 자축 하던 연고전의 승리. 행진을 하려다 최루탄에 울면서.. 집으로 가버렸다... 내 작은 꿈들은 � 그렇게 조각나며..그렇게 다른 식으로 이루어지고 부서지곤 했었던 것 같다. 대학 일 학년 때 만나던 4학년 오빠는. 날 무척 귀여워 해주었다. 그의 친구들의 짝들은 다들 3학년.. 또는 4학년이었는데.. 그 세련되고 멋있는 언니들 앞에 난 주눅 들어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오빠랑.. 한강을 걸었지.. 내가 예전 부터 노래를 불렀으니까.. 그 날은 덥고 한적했는데.. 강 중간에 도착했을 때. 비가 퍼부었다. 우린 손도 못 잡고 어색하게 걷다가. 오는 비를 다 맞았다. 그리고 난 후회를 했다. 춥고. 어둡고. 엄마가 뭐라고 할 것같고. 집에 왔을 때. 흘러내린 내 머리를 올려주려고 손을 내밀다가 마는 그 오빠를 보고 난 생각했다. 내가 너무 어리구나.. 저 사람 한테는. 그리고 곧 우린 헤어졌고. 도서관에서 그의 친구들은 곱지 않은 눈초리로 날 대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게..' 뭐 그러는 듯이. 내 꿈. 내 사랑은 그 때부터 떠돌아다니기 만 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말이다. 하지만.. 어제.. 본 그들은 참 따스해보였다. 아마.. 나트륨등 때문이었을까.... �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