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5월24일(수) 15시53분55초 KDT 제 목(Title): 길가는 사람 바라다 보면... 점심 시간에 무심히 한 사람을 계속 바라 보았더니만, 그 사람은 날 보고 고개를 꾸벅하였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인사였다. 갑작스레 난 당황하였고 상대방도 멋적은 듯이 지나가버렸다. 이런 어색한 순간이 지나자 그 전 주말이 생각났다. 토요일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난 시간이 점심때 쯤.. 난 화창한 날씨에 제대로 눈도 뜨질 못하며 터벅 터벅 길을 걸고 있었다. 누군가 저 앞에 자전거를 한가로이 타고 있었다. 난 아무 생각없이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얼굴 윤곽으로 보았을 때, 첨보는 얼굴이다란 생각이 들었고 남자인가 여자인가 애매모호한 옷차림이었다. 우리둘 사이는 점점 가까와졌고 이제 얼굴도 제법 보일 듯 싶었다. 갑자기 나의 잠이 다 깨어버렸다. 왜냐면? 자전거 탄 사람이 멈춰서서 나한테 아주 정중히 인사를 한 것이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르~~~흐르면서 빨리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기위해 머리를 엄청 굴려야 했다. 하지만 고갤 숙이고 다시 드는 데 보니 여학생이었다. 과학원에서 나한테 인사할 여자애들은 학부 4학년 애덜중에 몇 밖에 안되는 데.. 이건 말도 안돼!! 저 여학생은 도데체 모야!! 인사받아 기쁜게 아니라 부담감만 가슴에 와 닿았다. 한걸음..두걸음 더 걸어가니 결국 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낯선 여학생인거였다!!!! 그 여학생 태연스레 자전거에 올라타고 사라졌지만 마음속으론 어떠했을까.. 여학생이 사라진 뒤에 생각해 보니 혹시 내가 착각한 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잽싸게 뒤돌아 보았다. 왜냐면 전에 신촌에서 어떤 여학생이 반갑게 나한테 달여들어 가슴이 설레었는데 알고보니 내 바로 뒤의 남자 친구땜에 그런 거였다. 그때 그 둘이 째려보는 눈길에 몸둘바를 몰랐었는데.. 이번에도 혹시나 했다. 뒤 돌아보니 한명도 없었다. 황량한 캠퍼스만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난 한편의 코메디를 본 듯한 느낌이었을테지만, 그 여학생은 한편의 슬픈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