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5년02월13일(월) 19시41분37초 KST 제 목(Title): Essay보드의 비비님 글을 읽어보세요..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hitel (Vievie) 날 짜 (Date): 1995년02월13일(월) 03시49분24초 KST 제 목(Title): 너를 기억해... -=-=-=-=-=-=-=-=-=-=-=-= 너를 .. 기억해 .. -=-=-=-=-=-=-=-=-=-=-=-= ! 화실을 다녔을때. 여러 석고상 사이.. 오른쪽 머리에 상처난 아그리빠. 치료불가능한, 그러나 아직 버려지지 않은.. 그리고 아 무도 그리지 않는 아그리빠. 그 옆에 아름다운 목선을 자랑하고 있던 비너스의 눈길. 너의 위로 벽에 걸려있던 각진 예수상. 어느날. 너의 사라짐. 잠시동안 빈 공간이 주는 공허로움. 완벽하게 하얀, 아무 상처 없는 새로운 아그리빠. 여전히 그 옆엔 아름다운 비너스. 똑같은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각진 예수상. ! 6월초. 장마기간. 아침에 흐리고 비. 강의를 듣고 나올땐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음. 꽃무늬 우산. 그래서 순간 널 필요로 하지 않 않었나.. 집에 와보니 내가 널 챙기지 않았음을 깨달음. 이연경의 노래. '사랑 안할래' 그 노래만 들으면 널 떠올려. ' 맑은 날은 그냥 잊어버리고, 비 내리면 내게로 찾아든 널.. 이제 난 다시는 사랑을 안...해... ' !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건너편 "IL" . 커피한잔. 새수첩.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1월 마지막날. 벌써 4년이 흘러버린. 보라색 코트. 실크터치. 거기서부터 영동 1단지를 거쳐, 영동백화점을 지나고, 도곡동 까지 걸어가게 만들었던 그 씁쓸한 느낌. 한참을 걷다보니 웃 음이 나와 버렸어. 웃음에 가려진 눈물같은 것. 그 느낌을 난 기억해. 압구정동 거리에서 흘러나오던.. 공일오비의 '텅빈거리에서' ... ! 사진. 아빠 무릎에 인형처럼 앉아있던 네 모습을 난 기억해. 세살쯤 되었었나? 젊은아빠. 귀엽게 웃는 네 표정. 넌 항상 생각하지. 변하고 싶지 않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렇게 웃고 싶어. 그런 너를 기억 해. 그러나 어쩐지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줄수는 없을거 같아. 너도 알잖아. 변하지 않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 창밖의 빗소리.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였음. 낯선공간. 바람같은 것. 조용한 피아노 소리. 특별하다 생각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린. 허공으로 퍼져가는 빈웃음같은 기억들. 난 너를 기억해. 가을에서 겨울사이. 내 방안에 가득해버린 우울한 FM의 멘트같은 기분. ! 가을하늘. 겨울새벽. 봄바람. 여름비. Turn, turn, turn.... 눈이 오는 바다. 너를 기억해. 세상은 너무 멀리있어. 온통 하얀, 온통 파란, 온통 까만. 그 모든 빛깔. ----------------------------------------------------------------- ././ 비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