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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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koala (애마래프)
날 짜 (Date): 1994년12월08일(목) 14시51분37초 KST
제 목(Title): 난 남자여여..



    지금은 트윈 X세대가 많아서 더 그렇겠지만 내가 대학 댕길때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설악산 콘도엘 가면 난리가 아니였다.
    방에 쭈그리 앉아있다가 벨이울려 나가보면 웬 씹쭈구리한 
    녀석이 컵을 하나 달랑 들고서리,

            "저, 식용유좀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럼 무지무지 순진한 나는, "잠깐만 기다리세요" 하고는 
    그 컵에다가 식용유를 그득 담아주어 보냈다가 친구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그럴때는 식용유 없다구 그냥 보내는
    거란다..  흐흐.. 아마 그친구 방에는 쓸데없는 식용유가
    그득 쌓였을텐데.. 나같은 순진한 애덜땜시..

    근데 그런일이 이 키즈에서는 비일비재 한거다. 아마도 
    내아이디에 "애마"가 여자를 연상케 하나부다..  그래서 키즈에
    들어가면 얼마안되어 톡이 걸려온다.

    톡을 할라치면 스크린뒤로 상대방의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내가 여잔지 남잔지 궁금해 죽을라고 하면서 대뜸 물어보지 못하는..
    그러다가 스크린 한두개 채우기도 전에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한
    탐문작전이 시작된다.
        
    가장 간접적인 질문중의 하나가,

        "저어.. 어디 계신분인가요?"

    하는거다..  이때 곽원에 있다고 하면 벌써 "피식!"하고 김새는 소리가
    들린다.  때론 나이를 묻기도 하고, 아예 자기이름을 먼저대고 너도 
    이름대라 하는식이 많다.  이름대면 금방 뽀록나고, 
    내가 남자라는것을 알아차리면 톡을 끝내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저어.. 죄송합니다..  옆에 동료가 퇴근하자고 해서요.."

        (퇴근할 놈이 톡은 왜걸어!)

        "뭐라구 말씀하셨지요?  한글이 막 깨지는것 같은디여.."

        (이제까지 잘 본건 뭐구?)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해가 잘 안가는디여.."

        (한참 쓰고 났는데, 이딴 말 하면 정말 그냥..)

    아니면 스크린을 막 지우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오늘부로 Pager를 off시켜놔버렸다..  

    하긴..  나도 실험실 신입생중에 분명히 이름보구 여자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남자녀석이면 콱! 쥐어박구 싶더라.. 헤헤..


                            - 대전에서 애마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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