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4년12월02일(금) 08시15분17초 KST 제 목(Title): 버스를 타고.. 집에서 학교로 오는 길이었습니다.밤이 깊어가는 열시경. 평소와 같이 시내버스를 탓지만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는 듯 마는 듯 머리위로 떨어지는 촉촉한 겨울비를 맞으며 탄 것 뿐이었습니다. 겨울비라면 봄비와는 또 다른 감흥을 주는 신선함이 깃든 것이지만 사계절과 아무 상관없이 이름지워진 산성비라는 말을 붙여놓으면 어딘지 생명력이 결여되고 험악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버스에 올라서자 맨 먼저 보이는 얼굴의 여학생. 버스의 칙칙한 조명속에서 그리고 빗방울이 떨어진 안경렌즈를 통해여 들어온 그녀의 느낌은 가슴이 찡~ 하였습니다. 마음은 그녀의 옆에 서고 싶었지만, 이럴때 내 말을 안 들어주구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발걸음은 유니콘을 미치게 합니다. 버스 뒷쪽으로 가 아무데나 잡리잡고 선 유니콘은 창 밖을 내다보며 혼자 생각에 잠겼습니다. ' 흠..산성비맞은 거 확실한 데 머리가 얼마나 빠질까? ' ' 오늘은 여자들만 이렇게 많이들 있지? 맨날 이랬음 좋겠네. ' ' 배에 힘주자.. 창피당하지 말고.. ' ' 왜 내리는 척하구 않내리는 고야.. 다리 아픈데.. 쩝 ' ' 앞 자리의 여학생 얼굴 한번 더 보구픈데 이거 여기선 뒷통수두 안 뵈네.' ' 어라? 정류장 팻말이 저게 모야? ' 정류장 팻말 : 엑스포 <- 과학기술원 -> 유성구청 ' 한국자는 어디다 팔아먹구 과학기술만 남았지? ' ' 내가 내릴 곳이 과학원앞인데 도데체 어디에다 정류장 팻말을 가져다 놓은 고야? ' '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내릴곳을 놓쳐 버렸구나!! ' ' 침착하자!! 유니콘!! 버스안에서까지 쪽 팔릴 일 있냐? ' ' 유니콘 얼굴엔 과학원서 내린다고 안 쓰여 있으니까 괜찮아~~ ' 그때 유니콘이 빠꼼이 쳐다보았던 여학생이 내리기 위해 가운데로 걸어나왔어요. 흐~~ 그때의 기분이란.. 꼭 유니콘 좋아 쫓아오는 거 같지 모여요..푸푸푸 에그.. 쫓기는 건 싫다..쫓아가야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