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usic (니꼴라오) 날 짜 (Date): 1994년11월28일(월) 16시09분24초 KST 제 목(Title): [니오의 상경기3] 폭풍전야는 고요했다... 드디어 입시날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지원한 대학은 여름방학 때 가본 서울대도 아니요 연대도 아닌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였다. 예비소집, 시험, 면접 까지 모두 2박 3일이 걸리기 때문에 필요한 짐을 싸서 엄마와 같이 서울로 향했다. 고대는 한달 전쯤 원서를 넣기 위해 왔었기 때문에 찾아가는데는 힘들지 않았다. 원서를 넣을 당시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택시잡기'.... 나는 택시를 잡으려고 동이름을 외치며 뛰어나니는 행위, 택시기사의 승차거부 행위, 가다가 딴 손님을 태우는 합승 행위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건 뭐 완전히 돈내고 상감모시는 것 같아서 영 불쾌했다. 내가 살던 김천은 그때까지만 해도 시내에 널린 것이 빈택시였다. 그래서, 언제 어느곳이나 손만 들면 서로 달려들어 손님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택시의 모습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그런 택시에 대한 나의 인상을 180도 회전시킨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도 나는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지도상으로 고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성신여대이길래 그곳 까지는 전철을 타고 그기서 택시를 타면 거의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지도상으로는 가까울지 몰라도 실제로는 산을 하나 넘어 가야된다고 했다. 그때는 그게 정말일까? 의구심으로 가득찼지만(촌사람이 택시를 타면 기사들이 일부러 삥삥 돌아간다라는 얘기가 자주 들리던 때였다.) 지금 생각 하면 돌아간 것은 아닌것 같다. 역시 서울은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 예비소집을 끝내고 숙소인 신정동 사촌형님댁으로 향했다. 안암동에서 신정동은 꽤 먼거리이다. 어머니께서 미리 전화를 걸어 형수님으로부터 오는 방법을 전해듣고 영등포역까지는 전철로 영등포역에서는 택시로 신정동을 찾아갔다. 초행길이라 그런지 넉넉히 두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암동에서 신정동까지의 그길에서 입시날 겪었던 그 엄청난 곤욕의 저녁을 감히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피곤함과 내일의 시험을 앞둔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제발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차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었을 뿐..... ~~~~~~~~~~~~~~~~~~~~~~~~~~~~~~~~~~~~~~~~~~~~~~~~~~~~~~~~~~~~~~~~~~~~~~~~~~ 세월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한 사람은 누구인가? 니꼴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