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usic (니꼴라오) 날 짜 (Date): 1994년11월26일(토) 16시21분19초 KST 제 목(Title): [니오의 상경기2] 600mm의 저지선을 뚫고.. 경부선 열차의 두절소식은 이미 전해들었던 바 일찌감치 열차를 포기하고 고속버스를 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그러나, 고속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경부고속 도로가 전면통제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 이게 왠날벼락인가? 그럼, 어떻게 집에 내려가란 말이지? 그래도 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겠지..라고 생각 하고 아버지가 무슨 수를 내시겠지라고 굳게 믿었다. 제 1 단계작전은 일단 수원까지 간다였다. 무조건 밑으로 가장 많이 가야했고 그날 정상소통된 것은 전철밖에 없으니 전철의 남단인 수원을 찾는 것은 당연지사.. 수원에서 무슨 수가 있을 것이다를 막연히 기대해 보는 것이었다. 일단 수원까지는 안착.. 물론, 그기서 막바로 김천행 버스를 타리라고는 거의 기대를 안하고 있었다. 대전까지라도.. 갈 수 있을까? 다행히, 국도를 타고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이제 한걸음 더 남쪽으로 갈 수 있다.(생각해보니 꼭 김만철씨 가족 같군...) 이제 김천은 한시간만 더 가면 되는데... 시간은 벌써 9시를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마땅한 버스 구하기도 힘든시간.. 그래도, 대전은 익숙하다 그전에도 몇 번 놀러 간 적이 있고 아버지도 자주 다니시던 데라 일단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원래 그시간이면 김천가는 막차정도는 있을 시간인데... 날이 날이니 만큼 차는 일찌감치 끊기고 없었고 대신 영동(대전과 김천 중간지점)행 버스가 마지막 손님을 받고 있었다. 그거라고 타야지.. 김천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면 가릴 여유가 없었다. 영동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평소에는 영동역으로 가서 아무기차나 타면 30분만에 가는 길인데.. 그때까지도 경부선은 불통사태였고, 역사는 아무도 없는 썰렁한 흉가가 되어 있었다. 결단이 필요한 시기... 아버지는 택시를 불렀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많은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겨우 기사로 부터 답을 받아냈다. 밤이 깊은 데다가 물이 불어 중간 중간의 개천 건너기가 영 두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그날 개천 건너다가 휩쓸려 간 택시가 기사와 함께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그 기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칠흙같은 밤길을 택시에 의존하며 무슨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달렸다. 물론,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가는 도중 라디오에서 전국 강우량집계가 나왔다. 전국 최고가 600mm를 넘어섰다. 어지간한 데도 400 - 500mm는 거뜬하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였다. 부모님과 나는 완전 무슨 전쟁터에서 돌아온 패전병의 몰골이상은 아니었다. 평소같으면 3시간 걸려 8시에 도착할 길을 9시간 걸려 새벽 2시에 도착했으니 세상에 이런 쇼는 없었다. 나의 첫번째 서울행은 이렇게 해서 마감되었다. 한마디로 악전고투였다. 수험생의 입장인 나는 이것이 입시의 나쁜 결과를 나타내는 징조가 아닐까? 하는 또 하나의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 세월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한 사람은 누구인가? 니꼴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