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yschoe (마술사) 날 짜 (Date): 1994년11월20일(일) 15시48분13초 KST 제 목(Title): 바쁘세요? 안녕 연대보드 여러분? 다들 주말이라 바쁘신가 봐요~ 음, 그런 의미에서 이바구 하나.. (악, 갑자기 왠 '그런의미!?' ) <제목> 꽁치 이야기 ------------------ 미국에 유학 와서 첫 두학기를 국민학교 동창인 친구와 룸메이트로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별걸 다 해먹었는데, (복음밥, 김치찌게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사시미를 떠서 수시(초밥)까지도 해 먹었다) 허구 많은 요리 중에 오로지 해먹어 보지 못한 것이 생선요리인지라.. 하루는 거금(?)을 투자 동양가게에서 세마리의 냉동꽁치를 샀다. 으, 근데, 여기 꽁치는 왜그리 큰지, 거의 갈갈치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어떻게 이 괴물들을 잘 녹이냐하는 것이었던것이다. 으... 우리는 배가 너무나 고팠기 때문에, 그것들을 실온에서 녹일 수는 결단코 없었다. (으.. 우리는 쇼핑은 2주일 \만에 한번씩 하였으므로 2쇼핑할 때 쯤 되면 냉장고에서는 바람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자렌지에 넣고 녹이기로 하고 녹였다. 으.. 근데, 이게 껍데기부터녹아서 우엑, 졸지에 누드꽁치가 되었다. 음, 그 다음 문제는 내장을 빼는 거였다. 우엑.. 역시 이것도 우엑이었다. 친구와 나는 할 수 없이 한 마리씩 내장을 따고 손질을 하기로 했다. 친구가 먼저 총대를 맸다. 으, 잘 들지도 않은 칼로 배를 주우욱 가르고, (아 참, 머리 부터 먼저 짜르고) 내장을 꺼내는데, 꽁치는 내장이 별로 없어서 안 쪽 벽에 그냥 붙어 있는 거다.. 으.. (이걸 바라보고 있는 마술사는 거의 기절 단계이다) 친구, 결의 에 찬 표정으로 손가락을 갈라진 틈새로 넣고 그으윽, 그으윽.. (우엑) ... 한마리가 손질이 되었다.. 윽, 저 친구 손톱밑에 내장 봐라. 친구가 총대를 맨 김에 한마리를 마저 손질하고, 나머지 한마리를 마술사가 손질할 차례.. 윽, 또 머리부터 짜르고, 드드득거리는 갈비뼈 속을 마구 긁어 내었다.. 윽, 내 손톱 밑에 내장.. 자, 이제 그것들을 물에 씻어내고, 후라이판에 기름을 두르고 구웠다. 집안에 진동하는 생선 냄새... 후라이팬에 안 그래도 누드꽁치가 껍데기가 한 꺼풀 더 벗겨나가서 늘러 붙어버리는 것이었다.. 아, 드디어 생선요리가 완성되었다~ 아, 이 기쁨, 이 환희~ 우리는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마치 월척을 낚은 낙시꾼처럼 구워진 꽁치를 손가락 끝으로 들어올리고) 하여간, 이런 우여곡절 끝에 꽁치요리를 한번해 먹고 난 후 , 우리는 결심했다.. 다시는 이런 시련을 격지 말자고.. 그런데, 더 기절할 사건이 발생했다.. 방학을 이용해 그리운 서울로 돌아와, 여자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야~ 꽁치는 속 안 빼고 그냥 구워먹는 거야~" 으아악~~ 그걸 몰랐다니~~~ 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손톱밑에서는 한 맺힌 꽁치 내장 냄새가 풀풀 나고 있다.. 흑흑... |\/| /\ /// () () |_ /// /\ []|~ /\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