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New-Ebby) 날 짜 (Date): 1994년11월10일(목) 10시27분41초 KST 제 목(Title): 남편의 연애편지.. 어제.. 후배가 보낸 메일에.. 그간 간직 했던 편지들이 없어졌다는. 아쉬운 글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보낸 연애 편지들은. 비처럼님이 쓰신 소설의 주인공 의 것들 처럼.. 어떤 의미로 간직 되어 있을 까? 아님.. 여기저기에.. 너저분한 스레기 틈에.. 어쩌면.. 어디 있는지도 잊혀진채 서재의 한 구석에 쳐 박혀 있지는 않을까.. ========================================================================= <오래전 이야기 : 제이의 연애 편지..> 제이가 서류 뭉치가 든 박스를 정리 해달라고 했다. 그는 정리를 잘 못 한다.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찾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다. 난.. 그가 여기저기서 모아논.. 편지들.. 카드들.. 청첩장들.. 서류들을 하나하나 정리를 했다. 낯익은 이름 들이 보낸 편지들을 따로 모으고.. 버려도 될 만한 것들은 잘게 찢어서 한 쪽에 모으고.. 그러다가.. 사진들도 나왔다. 어렸을 적의 제이의 얼굴.. 으.. 장발이다. 어떤 사진에는 여자들도 있다. 다.. 알만한 사람들이다. 제이는 원래 시시콜콜한 여자 얘기까지 다 했던 편이라.. 누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아주 재미 있었다. 상상과 실제를 비교하는 거..) 근데.. 아주 이쁜 글씨의 발렌타인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짧게.. 사랑을 고백한.. 순간.. 난 호기 심이 발동했다. 누굴까.. 내가 모르는 누구인데.. 하는 생각... 그러다가.. 같은 필체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난.. 글씨가 너무 이뻐서.. 당혹해하며.. (난 글씨를 못쓰니까..) 그 편지를 읽고 있엇다. 긴 편지에는.. 언제 만나서.. 처음 좋아했구.. 제이가.. 같이 술먹자고 한 날.. 기다렸는데.. 그가 약속을 깨버렸구.. 머 그런.. 일종의 히스토리가 쭉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결별을 선언 하는... 난. 자꾸 웃음이 � 나왔다. 그녀가.. 반했다던.. 비오는날.. 우산이 없는 그녀를 바래다 주고 오는 제이의 뒷 모습. 덜렁거리는 제이가.. 약속을 안지켜서.. 가슴아프게 한 것들.. 그리고.. 제대로 연애도 하기 못하고.. 스스로 결별을 하는.. 순진한.. 여자.. 왠지 정이 갔다. 그래서 난.. 그 편지를 버리지 않고.. 중요한 서류 모아 놓는 곳에 끼워 두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내 편지들.. 그것들도.. 어두운 박스안에.. 오래 갇혀 있다가.. 인연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읽히워지고.. 그럴려나... 그러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감정의 잠재들.. 이젠.. 어떤 의미도 없는.. 단어들의 모임.. 차라리.. 태워져 없애 버리기를.. 바라게 되었다.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ooO-(_)-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