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linuss (라이너스) 날 짜 (Date): 1994년10월29일(토) 18시14분14초 KST 제 목(Title): 개성의 획일화(?) 지난 주에 울산에 다녀왔다. 쌍용정유에 다니는 친구도 만날겸 해서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는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아시는 분은 모두 알겠지만 울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성남동 주리원 백화점 앞이다. 내가 처음 그곳을 찾았을 때에는 적이나 놀라었다. 세상에! 울산 시민들은 다 모인줄 알았으니..... 백화점 앞에서 전화국까지 이 삼백 미터에 이르는 도로가 사람으로 가득 찼다. 포항에 10개월 정도 있으니 완전히 촌사람이 되어서 사람이 많은것을 보고는 깜작 놀랐으니... 내가 서울을 떠난 후 느낀 것이 있다면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의 번화가에는 연령 제한이 없는듯 하다. 즉 내가 서울에 있을 때, 주로 친구들과 모이는 곳은 청담동, 신촌, 강남역, 대학로 정도이고 그 곳에 가더라도 만나는 사람은 대게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이다. (대학로는 사정이 다르다. 고등학생도 눈에 띄고 연극 관람하러 오시는 아주머니도 상당수 볼 수있다.) 신촌에서도 만수 갈비 앞 거리나 훼미리 마트 앞에는 거의 내 또래밖에는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울산 번화가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국민학생 부터 50대 부부 까지 각양 각색이었다. 물론 나이 든 분들이 백화점에 쇼핑하러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젊은 10대 들이다. 내가 보기 에는 중학생 혹은 고등학교 1, 2학년 뿐 안 되 보이는 남, 여학생이 끼리 끼리 모여 다니고 있었다. 백화점 앞에 있는 여학생들에게 접근하여 말을 거는 남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장면들이 내게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이상하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성남동에 있는 롯데리아를 가면 내가 어색해 진다. 앉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생이다. 들어간 우리가 노털(?)이 된 느낌이다. 서울에도 중,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화양리나 돈암동 성신 여대 앞에 가면 어린 친구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돈암동이나 화양리에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개는 너무 낯설은 느낌이다. 지난 여름에 울산에 왔을 때는 지나가는 여학생(대개는 고등학생)들은 죄다 황 혜영 스타일 이었다. 머리는 둥그스름하게 쇼트 카트 였고 체크 무늬 치마에 상의는 스판으로 된 몸에 밀착된 그런 상의 들을 입고 다녔다. 죄다 그러고 다니니 나에게는 그 역시 이상하게 보였다. 이번 가을에 가니 헤어 스타일은 약간 변한듯 하지만 의상은 체크 무늬 미니 스커트가 판을 친다. 내가 본 여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체크 무늬 짧은 치마다. 물론 그렇게 입은 개개인을 볼때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받지만 너도 나도 짧은 치마에 무릅까지 올라오는 양말(체크 무늬)을 신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내 느낌으로는 약간은 어색하다. 아니 아주 많이 어색하다. 멋이라는 것이 반드시 유행하는 옷을 입어야만 나타나는 것일까? 분명히 멋과 패션은 다른 것이다. 유행 패션을 따라 가는 것이 멋있는 것은 아닐터인데... 사람이 내면의 멋과 여유가 있을 때에는 외모가 어떠하든 멋있게 보인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나 역시 내 자신이 멋있다고 (내면으로) 엄청난 착각 속에 빠져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외모에는 그리 신경을 안 쓴다. 옷을 어떻게 입을 까 하고 고민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남들 입는 데로 따라 입는 다는 것이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졌다.(내 경우에 한정한다.) 요즘의 10대들이 운동선수, 연예인들에게 보내는 무차별적인 성원, 예를 들어 방송국앞에서 몇 시간 씩 기다려 가면서 그 연예인을 한 번 보고 자지러 지는 십대 들을 종종보거나, 운동장(대개는 농구 경기)에서 눈물을 흘려가며 응원을 하는 여학생을 TV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 했을때 밤을 세면서 표를 구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국민학생을 보았을때, 내 느낌은 답답하였다. 그들 자신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왜 저런 연예인들을 우상(?)으로 삼아서 그들이 하는데로 옷을 입고, 말을 하는 것일까? 내 전공이 사회학도 아니고 전혀 인문계에는 문외한 이지만 이런 사회현상 을 접할때마다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이 냉정하게 자기를 바라보고 비판하며, 자기를 내면으로부터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그런것을 한다면 (예를 들면 책을 읽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그런 것, 솔직히 말해 내 자신도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살찌울 수 있는 지 모른다. 먹어서 살 찌는 것 제외) 개개인 모두가 저마다 돋보이는 멋을 갖기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제목으로 개성의 획일화(?)라는 거창한 말을 썼는데, 위의 글이 그 제목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 남의 개성을 따라하는 것 보다는 자기만의 개성을 발견하고 그 개성(멋)을 가꾸어나가는 것이 낳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었다. 라이너스 반 펠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