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4년10월10일(월) 00시22분19초 KST
제 목(Title): 동학사에서 갑사까지..


     토요일에 랩사람들 모두와 함께 계룡산을 산책했다..

     말이 산책이지 남매탑까지의 구보는 정말 끔찍하였다..

     코스는 동학사 - 남매탑 - 금잔디 고개 - 갑사 ..

     랩원 말고도 두명의 게스트가 포함된 우리 팀은

     다수의 여성들을 위하야 쉬운 코스를 택하였다..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뒤 남매탑을 향한 극기 훈련(?)이 시작되었는데,

     비록 많은 산을 오르진 못했어도, 등산을 좋아하였기에

     내심 자신감이 충만하였다.

     하지만, 이런 헛된 망상은 남매탑을 100m 쯤 앞두고 무너져 내려야 했으니...

     과일 배낭을 메고 가다 지쳐서 주져 앉고 말았던 거다...

     동반자라곤 여자분 하나..

     첫 그룹은 미리 올라가 있었구, 교수님 그룹은 밑에 쳐져 있었다..

     여자분한테 배낭을 내 주고서야 비로소 헥헥~~ 거리며 

     남매탑에 오를 수 있었다...

     땀은 머리카락에서도 뚝뚝~~ 떨어지고,  혀가 말리는 입안... 

     어그적 어그적 약수터까지 갔더니만, 그곳엔 황당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여름부터 가뭄으로 인해 물이 모잘라, 한사람씩 땅바닥에 엎어져 물을

     바닥에서 한 바가지씩 뜨고 있었는데, 롱파리아닌 담에야 뜨기 힘들어

     보였다..  

     나한테 한 바가지 안 떠주나 했더니만, 쳐다봐주지두 안길래 몸소 떠야했다.

     어퍼져 오른손을 뻗으니, 바가지에 물이 닿지도 않았다..

     이러다 목말라 죽을 거 같다는 불안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죽어라 손을 바둥바둥 거려야 했다..

     결국, 한 바가지 가득히 물을 푼 담에 행복의 미소를 띄웠다..

     이때, 갑자기 주황색 빈 바가지 하나를 들구 날 애인처럼 바라보는 여자가 

     있었으니...  첨 보는 아가씨...

     유니콘 : (* 지치지 않고 씩씩한 기사티를 내며*) 
              제가 물 좀 떠 드릴까요?

     아가씨 : 햐~~ 그래주면 고맙겠어요..

     덕분에 겉 옷이 흙탕물에 젖어부렸다..

     생판 모르는 아가씨한테두 이럴진데, 나의 공주님한테라면 벼랑의 꽃이라도..

     두렵지 않다...푸푸푸..

     남매탑까지의 여정이 지옥길이라면 갑사까지는 그야말로 천당길에 가까왔다.

     물론, 정경도 훨씬 정드는 곳이었다..

     갑사에 가본지 10년은 된거 같은 데, 그사이 주변 경관이 많이 변해있었다..

     현대식 색채로 눈쌀이 지뿌려지는 반면, 나무들은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유니콘은 금잔디고개에서 한 인상깊은 아버지와 

     국민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을 봤다.. 

     산오르는 것만도 힘든 아이한테 눈에 띄는 모든 담배꽁초를 

     줍게 시키고 있었다... 

     "산의 땅과 나무를 보살펴야한다면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