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SA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12월 4일 수요일 오후 05시 57분 48초 제 목(Title): [P] 미국을 살립시다 http://www.sportsseoul.com/special/newsman/read.asp?part=tm&num=13461&view=1 에서 퍼왔습니다. ------------------------------ ▦미국을 살립시다▦ 노창현 | 2002-12-03 오후 3:56:32 | 조회:6546 1985년 6월이니까 제가 신문사에 들어오기전입니다.다니던 회사 일로 캐나다 캘거리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그때 식사자리에서 만난 교민하나가 캐나다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우호적인지 칭찬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교를 하더군요. "한국사람들 문제 많아요. 어떻게 전두환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앉힙니까.그러니까 주한미국사령관한테서 한국인들은 들쥐와 같다는 소리나 듣지요.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것과 같다는거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그 교민은 "전두환정권이 출범하면서 열받아서 이민왔다"고 했습니다.식사를 대접받은 자리였지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전두환 정권을 욕하는건 괜찮지만 우리 국민들까지 도맷금으로 매도하는건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우리 모두를 비난할 자격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 정권이 정말 싫었다면 조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든가 해야지,당신 혼자 살려구 이렇게 남의 나라 와서 호의호식하면서 그것도 째진 입이라고 조국과 국민을 나무라느냐.지금 우리 국민들은 독재정권의 폭압정치에 시달리고 남북의 극한대치아래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공포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조국에 기여할 게 없다면 가만히나 있어라.조국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퍼부었더니 입을 닫더군요.분위기는 당연히 썰렁해졌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이비야당에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로 누가 더 비위를 잘 맞추나 아부경쟁을 하던 세상이었지요.상도동에 연금된 김영삼씨가 20일 넘게 목숨건 단식투쟁을 하는데도 '재야인사문제'라며 도무지 아리송한 문구로 표현한게 당시 언론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내가 이땅을 살아갈 자격이 있을까.80년 광주에서 스러져간 꽃다운 목숨들.지금도 젊은 학생들이 대학가에서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데 젊은 나이에 숨죽인 소시민으로 전락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 그날 밤 오래도록 잠을 뒤척여야 했습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출근을 하기위해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시외버스를 타려면 줄을 서야 했지요.방금 떠났는지 아무도 없더군요.잠시후 제 뒤에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얼마후 버스가 왔습니다.그런데 차들이 많아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못하고 10여m앞에서 문을 열고 하차를 시키더군요.순간 제 뒤의 줄이 출렁이는가싶더니 갑자기 흐트러졌습니다.사람들은 버스를 향해 단거리선수처럼 달려갔지요.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버스를 놓치면 지각을 하겠기에 할 수 없이 저도 올라탔습니다.꼴찌로 탔으니 당연히 서서가야 했지요.버스손잡이를 잡은 채 '앉았다는 만족감'에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화도 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며칠전 캐나다 교민의 말이 다시 귓전에 들리는 듯 했습니다.왜 우리는 이렇게 엉망이 되고 말까.선진외국의 시민들처럼 작은 질서라도 지키는 일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 우울한 마음으로 상념에 잠기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야~.우리 민족이 잘못된 게 아니야.우리가 겪은 혹독한 역사와 지금 처한 현실들을 생각해봐.우리가 이 정도라도 살고 있는건 대단한게 아닐까.캐나다 사람들? 정말 친절하지.다정다감하구.무슨 일만 생기면 악다구니치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야.하지만 걔네들이 우리와 같은 역사를 겪고 똑같은 현실에 처한다면 과연 우리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까? 캐나다사람들이 수천년간 900회도 넘는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면? 지난 100년간 외세의 침탈에,국권을 빼앗기고,전쟁의 참화를 당하고,남북대치의 전쟁공포와 독재정권의 핍박에 시달려도 친절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캐나다사람은 물론이고,평화와 여유를 즐기는 서방국가의 사람들이 매일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심경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그들이 고작 걱정하는 것은 환경파괴와 동서간 대립으로 인한 핵전쟁이지만 우리는 어때.당장이라도 전쟁이 터질까 불안한 마음을 미국의 '핵우산'으로 달래며 사는 '어처구니 신세'아닌가.우리가 부러워하는 서구인들은 이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아마 생존을 위해 별 짓을 다할거야.아무렴,우리 발바닥도 따라오기 어렵지...) 그런 생각이 미치자 점점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겪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 민족이 새삼 위대해보였습니다.제 자신이 한민족이란게 자랑스러웠습니다.어느 누가 우리만큼 해낼 수 있겠습니까.아주 잠시였지만 스스로 빈정댄 것을 반성했습니다. 20여년전과 비교하면 참으로 많은 것을 우리는 해냈습니다.군부독재도 끝장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도 이뤘으며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도 개선되고 있고 시민들의 질서의식도 많이 성장했습니다.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성공에 이어 2002월드컵의 영광은 대한민국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위대한 역사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엔 아직도 '엽전은 할 수 없어'라며 자기모멸과 패배주의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일본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기위해 확산시킨 '엽전의식'을 다름아닌 우리가 왜 확대 재생산한다는 말입니까.(수천년간 900여회의 침략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은 일제의 식민사관에 기초한 것입니다.우리는 침략만 당한 약한 민족은 아니었습니다.우리 민족은 한반도가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용맹무쌍한 호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제는 겁많고 온순한 토끼로 비유해 우리 민족을 순치하려 했지요.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고구려로 대표되는 우리 본래의 웅혼한 기상을 살려야 되겠습니다) 여전히 많은 정치인들과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뜨거운 열정으로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 大韓民國人들입니다. 미군장갑차 사건은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줬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들을 깨우치며 진정 위대한 민족으로 도약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정치인들과 주류언론의 무관심속에서도 효순이와 미선이의 참혹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쉼이 없었고 민주항쟁과 월드컵의 영광이 꽃피운 광화문 네거리에서 자발적인 촛불추도회까지 열리게 됐습니다.천주교 신부님들은 머리를 삭발하고 차가운 겨울 길바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눈물이 났습니다.힘있는 사람들은 엉뚱한 소리나 해대는데 살인미군과 오만방자한 미국을 혼내고 있는 것은 이땅의 보통사람들이었으니까요. 미군장갑차사건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는 바야흐로 자존심의 깃발을 흔들고 긍지의 띠를 이마에 두른 채 우리 민족의 대동단결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살인미군을 처벌하고 부시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소파를 개정하라는 시민대표단이 미국으로 간 것을 아시지요.유엔을 방문하고 워싱턴과 뉴욕 LA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건의 진상을 미국인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 민족의 한풀이가 아닙니다.그분들은 무지몽매한 미국을 깨치는 역사적인 장도에 오른 것입니다.자격이 없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자임해선 안되기때문입니다. 동서냉전이 사라지고 미국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됐지만 문화정신적으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80년대초반 미국의 레이건정권이 그레나다를 침공했을 때 서울에서 만난 어느 미국인 영어강사가 레이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는 전임 카터정권때 이란콘트라반군사건 등으로 실추된 미국의 자존심을 레이건이 회복시켰다며 좋아했습니다.조그만 나라를 침략하고도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미국의 보통사람을 보며 포악한 힘은 갖췄지만 아이큐가 형편없는 공룡이 떠올랐습니다. 미군장갑차 사건은 미국을 구제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참회와 속죄를 통하여 그들을 진정한 평화속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도록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렇게 될때까지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우리들의 모임과 행렬을 중단해선 안됩니다. 다른 사람 입을 빈 것이지만 오만한 부시의 사과가 5개월여만에 나온 것도 보통사람들의 쉼없는 항의집회덕분이 아니던가요. 그러나 미국의 보통사람들은 아직도 우리 어린 소녀들의 참혹한 죽음을 알 지 못합니다.수일전 LA 타임스가 서울특파원발로 단 한차례 항의집회 소식을 전달했을뿐입니다.그리고 오늘 CNN이 단신으로 미국에 들어간 우리 시민대표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철저하게 외면하는 미국의 언론들을 우리가 변화시켜야 합니다.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AP AFP 로이터 등 서울에 있는 국제적인 통신사와 미국특파원들로 하여금 이번 사건의 진상을 심층취재하여 공정하게 보도하도록 촉구하는 겁니다.미국 유수의 언론사 사이트마다 접속해 글을 띄워 이번 사건을 낱낱이 알려야 합니다.미국의 보통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이 먼저 부시의 공식사과를 요구할 것입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 동포들도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됩니다. 조국에 있는 분들과 똑같이 항의를 하고 추모하는 집회를 여십시요. 얼마전 살인미군의 가족을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한 일부 재미동포들의 소식이 오마이뉴스에 실렸습니다.이번 사건이 단순히 미군 한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미군 전체의 잘못이라는 뜻에서 위로했다고 믿고 싶지만 정말 안타까왔습니다. 사건의 진상과 조국의 정서를 너무도 모르는 동포들이 이렇게 많아선 안됩니다.그 미군을 동정하기 전에 제 나라에서 어처구니없이 참살당한 가녀린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집회를 주선하십시요. 당신이 시민권자라면 더더욱 앞장서야합니다.그것이 당신의 새로운 나라,미국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니까요.얼마전 새로운 시민이 된 가수 유승준도 그런 자리에 나오길 바랍니다.아마도 두 소녀는 살아생전 그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전쟁은 또다른 전쟁을 낳습니다.테러범의 총을 놓게 하는 건 가공할 응징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와 그에 대한 세계인의 지지입니다. 군수산업을 위해서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들. 인종갈등을 봉합하기위해 바깥에서 희생물을 찾는 세력들. 그들에게 이용당하며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고 빗나간 국수주의에 빠진 미국의 보통사람들을 이제 우리가 구제합시다.그것이 미군장갑차 사건으로 인식해야할 우리의 역사적 소명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