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 ] in KIDS 글 쓴 이(By): flexable (플..) 날 짜 (Date): 1998년 10월 19일 월요일 오전 02시 46분 04초 제 목(Title): x 같은 경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는 지난 여름에 미국 위스컨신 주에 온 유학생입니다. 얼마 전에 아주 개 같은(죄송 -_-;;) 경우를 당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이랑 근처 스테이트 파크로 피크닉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Farm market이 있길래 저랑 제 처랑 차를 잠시 세우고 핼로윈 호박 구경을 좀 하고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얼마 가지도 않아서 뒤에서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번쩍번쩍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에도 절대 제한 속도 이상으로 달리는 법이 없는 저이기 때문에 도대체 왜 그러나 하고 차를 세웠지요. 제 앞 차도 쫄아서 그랬는지 서더군요. 그런데 백인 경찰(젊은 여자였음)이 오더니 제가 과속을 했다고 하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방금 전에 농부 시장을 떠나서 출발했는데 어떻게 과속을 할 수 있냐고 했지요. 그랬더니 무조건 제가 과속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난 구역은 55 마일이 아니라 45 마일이라나요? 늦게 달린다고 차 몇 대가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쳐감을 당했던 저로서는 너무 황당하더군요. 그러면서 운전 면허를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주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제 운전 면허증 밖에 없다고 했더니 위스컨신 주에 온 후 1 달 이내에 주 면허를 받지 않고 운전하는 건 불법이라나요? 참고로 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7 월 15 일 입국, 8 월 7 일 운전 면허 신청, 소셜 시큐리티 받는 데 10 일 정도 소요, 필기 시험 합격(이 날짜는 정확하지 않은데 아마도 8 월 21 일 정도인 것 같습니다), 주행 시험 날짜 10 월 14 일. 사건 발생은 10 월 10 일이었으니까 다음 주에 주행 시험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지요. 제가 알기로는 위스컨신 중에 와서 1 달 이내에 운전 면허 "신청"을 하면 되는 거였고, 그런 고로 자동차 보험 회사에서도 약간의 페널티는 있지만 별 문제 없이 보험을 제게 판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무조건 자기 말이 맞다며 우기는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 날은 과속 티켓만 떼고 돌아 왔습니다. 그 사이에 앞 차는 도망가버렸더군요. -_-;; 사실 과속 자체도 석연찮습니다. 운 나쁘게도 제 앞에 한 5 대 정도 차가 달리고 있었는데, 걔네들이 과속 했고 저는 그 그룹 제일 뒤에 있어서 잡기 쉬운 포지션이었던 거지요. 어떻게 보면 영어 잘 못하는 차이니스라고 생각하고 대충 윽박질르면 끽 소리 못하고 순순히 딱지 떼겠지 하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도 같더군요. 왜냐? 그 구간이 일종의 함정 수사 구간이었거든요. 제한 속도가 계속 55 마일로 이어지다가 마을 같지도 않은 마을(길이가 한 1 마일 정도?) 이랍시고 45 마일로 제한 속도가 아주 잠시 떨어지는 구간이더군요. -_-;; 거기에 몰래 숨어서 스피드 건을 쏘는 거니까 당연히 이런데서 딱지 떼면 사람들이 아규를 하겠지요.. 억울하기는 했지만 내가 과속을 안 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받은 과속 티켓은 체크를 보냈습니다. 74 불 + 벌점 3 점이더군요. -_-;; 그런데 며칠 뒤에 다시 딱지가 하나 더 날아 왔습니다. 주 운전 면허 없이 운전했다며 무려 100 불 가까운 벌금 + 벌점 3 점이더군요. 도저히 이건 받아 들일 수가 없어서 법정에 출두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DMV (division of motor vehicles)에도 문의를 해봤습니다. 운전 면허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국제 운전 면허로 운전하는 건 완전히 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번째 딱지에 따라온 노트대로 그 경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앤서링이 받길래 이러 저러 하다 혹시 시간 나면 내 전화 번호는 이거니까 전화 주면 좋겠다 했더니 저녁 때 전화가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설명을 했는데도 계속 화난 목소리로 우기는 겁니다. -_-;; 그러면서 자기 바쁘니까 끊으라나요? 아마도 제일 처음에 제가 순순히 과속을 인정하질 않아서 열 받은 것 같습니다. 미국서도 경찰들은 아주 고압적이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힘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두 번째 딱지는 분명히 잘못된 거니까 법정에서 따지면 제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두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변호사를 사면 일종의 racism 쪽으로 몰고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변호사 비용 자체가 큰 돈이라 섣불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냥 제가 법정에 가서 잘 못하는 영어로 얘기하다가 오히려 더 깨지는 건 아닐까요? 어차피 거기 법정도 팔은 안으로 굽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보아 하니 스피드 티켓이 동네 재정에 상당히 기여하는 것 같던데. -_-;; 이 일로 제가 받는 피해가 상당히 큽니다. 벌금도 벌금이려니와 보험료 인상도 문제고, 무엇보다도 귀중한 시간 낭비 및 정신적인 피해가 상당합니다. 도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