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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jskkim (해피투게더)
날 짜 (Date): 1998년 4월 25일 토요일 오전 08시 19분 27초
제 목(Title): [황당 시리즈] 친구 인생 망친 이야기


먼저 이글에 등장하는 친구 B는 절대 황당하게 생기거나 황당한 짓을 하는 

친구가 아님을 밝힙니다.

B와는 대학친구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저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B는 대학원 후기 입학을 대비해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대체로 우리학교 학생들은 대학원

시험전에 전공과목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어떤 경향의 문제가 나올지 탐색을 

하곤 합니다.

그날 B가 그럴 목적으로 학교에 왔습니다.  B는 그때 스터디를 하고 있었고,

B가 맡은 과목이 우리과에서 젤 맘씨 좋기로 소문난 L교수님 과목이었습니다.

L교수님 과목은 4학년때 들어야할 전필이었다고 기억이되는데, 그 과목은 

또한 한 학기내내 똑같은 내용의 수업으로 유명한 과목이 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은족보와 틀리게 난 적이 지난 20년간 한 번도 없었던 과목이죠.

그러니 텍스트 북이 필요할리가 없었습니다. B는 하지만 교수님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깊은 탐구심과 책임감으로 택스트북을 구하고자 제게 

찾아왔습니다. 저라고 그 책이 있었을까요? 당연히 없었죠.

다행히도 그 때 저는 대학원생이 떼거지로 수용되어있던 방에 세들어 있었고.

그 교수님 밑에서 박사과정에 있던 선배와는 이웃이었죠.

혹시나 하고 보니까 마침 그 책이 주인없는 책상의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더군요. 저는 제 친구에게 마치 제 책인양 다음에 술 얻어마실것을 약속받고

건네주었습니다.

약 30분이 흐른후 (전 이때 아주 열심히 선데이 서울을 보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아주 흥분된 표정으로 제게 왔습니다. 일이 아주 잘된줄 알고, 흐뭇하게 

"B야, 역시 내 책을 가지고 가니까 문제까지 알려주시지? 술갖곤 안되겠다. 

소개팅 일인분 추..." 갑자기 B의 얼굴이 험악해졌습니다.

B는 아주 격앙된 목소리로,

"소개팅? 너 그거 니 책 맞아?"

전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아...니..., 근데 무슨 일 있었..니?"

B는 대답을 않고 땅을 쳐다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문제의 그 책은 바로 교수님이 직접 사인하신 교수님

책이었습니다. 마침 그 선배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교수님께 빌린거죠.

(선배도 그 책이 없었지요..^^). 전 그날 교수님이 그 선배한테 책 함부로 굴린

다고 대노하시는 바람에 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

나중에 그 교수님밑에 있던 선배한테 듣자니 (이 일이 있고 한참이 지난후 사석에서

교수님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시며  B 이야길 하시더랍니다) 어떤 이상한 

녀석이 교수님 책을 들고와선 시험범위를 가르쳐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하도 기가막혀서 이거 니책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박박 우기더랍니다.

그래서 맨 첫페이지에 있는 교수님 사인을 보여주며 호통을 쳐서 내 쫓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일이 있은 후 B는 충격이 너무 컸던지 시험에서 떨어졌고, 그 유명했던

송추 전투방위로 끌려갔습니다. B는 끌려가던 그 순간 까지 절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따지고보면 제 잘못이 컸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2년후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벌을 받은건지  저도 친구가 끌려간 그 

부대에 바로 그 친구의 전송을 받으며 끌려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언뜻 B의 얼굴을 보니 보일듯 말듯 희미한 미소가 스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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