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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kimari (마리)
날 짜 (Date): 1999년 10월 29일 금요일 오전 07시 40분 19초
제 목(Title): 말장난...



유학생을 관찰하다보면...
우선, 성적 (시험, 연구, etc.)과 인간성은 전혀 무관하다는 증명되지
않은 결론에 쉽게 이를수 있구요...학업에서의 성공(?)과 유학생활에서의
성공(?)은 별개라는 무시하고픈 결론도 피할 수 없겠죠.

유학생활의 성공이라... 말 그대로 생활입니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일상을 주고받는 것, 옆에서 얼핏들려오는 관심사에 나도
한 마디쯤 던져주면서 어우러질 수 있는 것, 흘려보내기 아까운 일들을 소문
내서 같이 건져보는 것... 이게 말입니다 그냥 말만 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
니다 마음도 통해야지요. 미국 사람들 파티 참 좋아하지요. 한 계절에 한 번씩은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난리를 칩니다. 할로윈, 크리스마스, 세인트 페트릭, 또
모가 있던가?!? 같이 어울려 지내자면 참 재미있을 이벤트들인데요...
그나마 말이라도 잘 통하면 어찌어찌 어울려 볼만도 한데... 맘 편히 말 통하는
유학생들 그리 많지 못하죠. 그러면 좀 순진하기라도 해야하는데 이건 눈치
때려서 다 아는 척(?)이 됩니다. 그래서 물에 기름이 되는거겠죠. 졸업하신
선배님들 중에 아직 영어가 편하지 못하다는 말씀 많이 듣습니다. 말이도
꽤 세월을 흘린지라 금방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아유~~챙피스러워~~ㅇㅇㅇ

말이 꿈에 한국말이 어정쩡한 외국인이 등장합니다. 대화중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문장이 나왔더랬는데...어정쩡한 외국인의 반응이 가관
입니다. '지피욧..믄 백전백승이다' 뒷부분은 들었는듯 싶은데 앞부분이 좀
어지러운거라...성격이 내성적이라 그런지 아님 남들은 다 알아들었다고 생각되서
챙피했는지 그냥 입가에 쓴웃음만 남았네요. 그러다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면서
'그렇지! 지피 죽이면 백전백승이지' 헤헤헤~~~ 지 피붙이 죽일 각오면 질래야
질 수 없다는 겁니다.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했다고 서울로 잘 가 있는건진 알 수 없는 얘기
지만 가끔 그런상황에서 '서울' 보다는 '모로 간' 저서전을 쓰니라 침튀기며
열내는 인간들 있습니다. 도, 개, 걸, 윷 다 재치고 '모'로 갔으니 얼마나
스스로가 대견해쓰까나?!? 세월이 갈수록 순진하고 모자라보이는 인간들이 점점
소멸해감을 느끼는건...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말이가 말장난하다 갑니다.
좋은 하루.

-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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