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UMN ] in KIDS
글 쓴 이(By): kimari (마리)
날 짜 (Date): 1999년 10월  2일 토요일 오전 09시 48분 48초
제 목(Title): 몸으로...돈으로...




나이 드신 분들 그러시죠.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고...
정말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혹시 노땅들의 투정정도로 치부해버리시진
않으시나요? 말이가 유학을 오기전에 교수님이하 주변 어른들께 들었습니다.
미국에 가믄 길이가 버스만한 자가용을 $1000.00 내외로 얻을 수 있다고...
말 그대로 얻는거죠 쓸만한 차를 적당(?)한 가격에... 그런 차들은 대게
8기통이니까 겨울에 미네소타라도 시동이 안 걸려 고생하는 일은 없지요.
물론 크기가 공룡이니까 기름 왕 먹겠죠... 승차감은 죽여줍니다.
요새 유학생들 공룡차 타고 다니는건 아마 구경거리일지도 모르지요. 세상이
달라져 아담한 사이즈에 속력 겁나게 낼 수 있는 일본차들이 판을 치니까요.
그렇다고 $1000.00 가격대 매물이 없는건 아니데 너무 빤짝빤짝 새 차들로
도배를 합니다. 어정쩡한 중고차 사서 고생하느니 돈 좀 더 주고 제법 죽
빠진 새차가 나중에 되팔때도 그렇고 타고 다니는 동안도 문제가 없다는거죠.
옛날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요... 어쨌든 달려만 준다면 하나 장만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몸으로 때웠겠지요. 적어도 몸으로 때워야하는지 돈으로
때울수있는지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그만큼은 좋아진 세상아닌가 싶네요.

유학생들 이사 참 많이 가죠. 말이도 동원 예비군가듯 여기저기 품팔이 많이
했네요...특히 결혼하신 분들 그리고 아이들이 두셋있으신 분들...죽어나갑니다.
유학 초창기엔 그랬지요. 학생 수도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일이 생기면 굴비
엮듯 줄줄이 동원됩니다. 한나절 품팔이는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배를 불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벌써 본전을 넘어섭니다. 품앗이에 남여있습니까? 모두
한 몫하는거죠.. 요새 새로 이사하는 풍경은 좀 틀려진것 같네요. 남자들
우르르 몰려 품팔이하는건 비슷해보이는데...끝나면 '흩어모여'가 줄거리입니다.
흐른 땀 집에 가서 말끔히 샤워하고 어디 맥주집이나 식당에 예약을 합니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계산서는 장난 아니게 나오지요...더 먹자니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그만 하자니 분위기 아쉬워서 어디...

유학생들 큰 시험 하나씩 치를때마다 장원급제 저리가라 기분이 좋죠.
의례 잔치를 치릅니다. 맥주랑 칩이랑 야채/과일... 이정도면 훌륭한 메뉴가
되는데...역시 어디 식당이나 맥주집을 예약하고 이멜을 돌리죠. 몸으로
때우느니 이래저래해서 돈으로 때우는 선택을 가진 세상입니다. 나쁜 건
아닌데 어쩐지 옛날이 그리워지는건 말이도 노땅?!?

웬만한 세상사들 아직도 열심히 몸으로 때우니라 정신없는 말이가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좋은하루.

- 말이.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