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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11월 22일 일요일 오전 07시 47분 21초
제 목(Title): 개미 전쟁

요즈음 우리집은 전 가족이 총동원되어
개미와의 일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날씨가 추우니까 얘네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인듯.
CTC는 거실이 반지하에 있다보니 땅속 어딘가 구멍이 있었나 보다.
약도 소용없고,                 
암만 닥치는 대로 죽여도 전혀 아랑곳없이
다음날이면 또 떼거리로 나타난다.
이게 인해전술인가? 아니 갬해전술인가?
개미 구멍을 찾아 약을 뿌리고, 테입을 붙이고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이놈의 개미들한테는 안통한다.
가뜩이나 바쁜 시기인데, 이놈들까지 극성이라니.
먹을 것을 찾으러 나오는 것 같애서,
한동안 소파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좀더 멀리 떨어진) 식탁쪽으로가서 먹고 있지만,
이제는 그렇게도 머나먼 식탁까지 기다란 행렬을
만들면서, 저보다도 두세배 큰 '씨리얼'조각이며,
밥풀같은 것을 들고 온 방바닥을 헤메고 다닌다.

쪼끄만 놈들이 기운도 쎄다.     
신기한건, 그렇게 먼 길인데도 집을 잘 찾아간다.
먹을거 있는 데는 어찌도 그렇게 잘아는지 신통하다.
겨울이면 잠을 자야할 놈들이,
집안이 따뜻한건 어떻게 알았는 지.
건물의 구조를 나보다도 더 환히 알고 있는 거 같다.
하여간 신통한구석이 많은 놈들이다.
약을 뿌리면, 다른쪽 벽까지 벽속을 돌아서 나오나부다.
한 2미터정도 떨어진데서 다시 나오는 놈들을 보면서,
나의 지능에도 한계를 느낀다.
인간의 지능이 개미에 못당하나?
         
인제는 이놈들과 전쟁은 그만두고,
아예 한식구인양 살아야할까 싶다.
오히려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살아야 할까부다.
먹을걸 집앞에 충분한 양을 갖다 놓으면,
방구석은 구미구미에 나와서 돌아다니니는 않을꺼 아닌가?
'그러다, 이놈들이 식구가 너무 불어서 분가라도 하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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