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10월 17일 토요일 오전 05시 10분 06초 제 목(Title): 총장 연설을 보고 10/15일(어제)는 U of M 총장인 유도프씨의 연설이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오고가나 궁금도 하고, 한국 학생으로써 우리에게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나 보러, 부회장님과 함께 (생전처음) 총장연설을 보러 갔다. 우리 대학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잘) 키워가겠다는 내용으로 매년마다 가을학기 초에 하는 연설이라고 한다. 전부다는 아니지만, 기억나는 것을 더듬어보면, 대학은 역시 언더 학생이 주축이다. 그들에 대한 배려가 많아져아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한결같이 대학원중심을 외치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시각)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여 사회에 배출하는 것이 교육기관이 가져야할 철학이라고도 하였다. 몇 밀리언 달라가 어떻게 되고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우리나라 예산도 마찬가지로 액수가 큰돈은) 나에게 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래서 강의실, 도서관, 신입생 세미나(Freshman seminar)에 돈을 많이 투자할 거라고 했다. 교수 급여에 대해서도 말했다. 미국 전체 평균으로 놓고보면 좀 저조한 수준인 모양이다. (RA나 TA 샐러리도 나아지려나?) health professional(의대)계통으로 많이 투자하여야 겠다고도 하였다. 연설은 네군데에 있는 다른 캠퍼스에도 위성중계로 방송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쪽 캠퍼스에서도 새틀라잇 훅컵으로 질문도 하였다. 총장의 연설인데, 차를 타고서라도 여기까지 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아직도 개화가 덜되었나 부다. 작은 키에, 좀 뚱뚱한 편의 그래서 성격좋을 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약간은 코믹하게도 보이는 총장의 말에는 권위가 있었다. 그것은 그가 총장이라는 직위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이 대학을 움직이는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의 말 하나하나에 그 사람이 대학의 구석구석까지를 다 잘 알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연설문에 준비가 많았는 지, 아니면 늘 그렇게 자세하게까지 대학을 파악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질문 시간이 있었는 데,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 두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어느 노교수가 말하기를 자기는 바이오 어쩌구 학과에 33년전에 교수를 시작하였는 데, 그때 가지고 있었던 프로젝터를 지금까지도 쓰고 있단다. 그러면서, 강의실에 투자한다고 했는 데, 프로젝터좀 새걸로 사달라는 거다. (멈칫 엇! 뭐 저런 질문을... 했지만) 그자리에 있던 많은 손님들은 진지하게 경청하였다. 총장은 당장에 그 프로젝터를 새걸로 사주겠다고 하였고, 그 교수는 기쁘게 자리로 돌아갔다. 총장과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기식의 얘기"만 하는 게 아니다. 또한 사람은 여자 교수였는 데, 최근 딩키타운에 주차장이 많이 없어져서 자기한테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차댈 데가 없어서 고생한다고들 얘기를 하는 데, 어떻게든 조치를 해달라는 거다. 다운타운까지 가는 길에 바이크로드를 만들어 달라는 얘기도 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리셉션에서 총장도 만나고, 차이나 센타장을 하시는 푸이선생님(기계과에 계신다), ISSS 디렉터 닥터 케이토마스도 만났다. 다들 한국에 (특히, 경제적 상황에) 관심들이 많다. 그리고 그로인한 한국 유학생들의 상황에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