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10월 6일 화요일 오후 01시 46분 37초 제 목(Title): Welcome party를 다녀와서 지난 금요일(10/2일)날은 MISA(Minn. International Stud. Assoc.)에서 신입생 웰컴 파티가 있었다. 장소는 와이즈만 미술관이었다. 가보니, 세계각지에서 수십개가 넘어 보이는 인종이 있었지만, 한국 신입생들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 행사는 ISSS에서도 주최하는 행사이기에, ISSS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몇분 오셨다. ISSS의 헤드인 Dr. 케이토마스 아주머니와 몇 분.. 이리 저리 둘러보며, 먹을것만 축내고 있는 데, 케이토마스 아주머니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한국 학생들 많이 왔나요?" "글쎄요 아직, ... 별로 안보이는 데요?" (사실은 언제나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은 이런데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에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왔죠?" "아직 집계가 안되어서 잘은 모르겠는데, 이번 해에도 많이 왔어요. 한국 경제사정은 어떻게 되어가죠?" "아직도 그저 그래요." "근데, 경제사정이 않좋다고들 하면서, 공부하러는 많이들 나오네요?" "어쩌면 올해에는 인도보다도 더 많이 온거 같애요." "어떤나라가 제일로 많이오나요?" "당연히 중국이죠" "그다음이 인도아니면 한국이에요." (10억이 넘는 인도에서 오는 학생수가 한국하고 비슷?) "어려운데들 왜 이렇게 많이들 공부하러 나오죠?" "경제가 더 어려워서 그래요. 한국에서도 직장이 없으니깐 학교로 진학을 많이들 해요." (오늘 잘왔다 싶었다. 아마도 케이토마스아주머니는 이게 제일루 궁금한 문제였던거 같다. 어렵다는 나라에서 왜 이리들 많이 올까?) "어차피 한국에 있어도 비젼이 없으니 나오는거같애요." "더구나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 직장을 그만두게되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거 같구요."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주위를 둘러 본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거 같네요?" "..." "워낙에 한국 사람들은 그늘에서만 돌아다녀서 그래요." "햇볕에 나서는거 잘 안하죠." "하하..." "(쩝) 허허" 나도 한국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 때가 가끔씩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이런자리에들 나와서 딴놈들은 뭐하나 보면 얼마나 좋을까? 네팔이나 아프리카 어딘지도 모르는 조그만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하나같이 나와서 자기네 나라 자랑이며, 이것저것 떠들고 다닌다. 그게 다 또하나의 '작은 외교'인 것이다. 그 조그만 나라에서 왔다고 하찮게 볼게 아니다. 그들의 긍지는 대단하다. 이 학교의 외국 학생숫자로 2,3위를 차지한다는 한국 사람들은 뭐가 그리도 쫄아 있는지 모르겠다. 어렸을적 부터 자랄때 사회활동에 대해서 배우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대학시절을 잘못 보내서 일까? (음식이 아깝다. 야 저놈들이 다 먹네, 쩝쩝) 이 음식도 결국 우리가 낸 돈인데, 숫자도 많으니 돈도 많이 냈을 텐데, ...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짜로 햇볕이 두려워 나다니는 걸 주저하는 것일까? 영어에 찌들어 기를 못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시간에도 공부에 열중하느라 그런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오늘인 것을 내일저녁으로 착각하고 있는걸까? 한국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렇게 많다두만, ... 어쩌면, Univ. of Minnesota는 '우리학교'가 아닐지도 모른다. '걔네 학교'라고 하여야지, ... 유학 생활이란, 오로지 (그늘에) 틀어박혀 앉아 책이나 읽고 미분방정식이나 푸는 것일까? 비단, 여기뿐이 아니라, 어떤 행사에서도 늘 한국사람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