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MN ] in KIDS 글 쓴 이(By): bigrock (임꺽정) 날 짜 (Date): 1998년 6월 2일 화요일 오전 02시 59분 46초 제 목(Title): Re: Tornado 가 덮쳤나요? 그날 날씨한번 참으로 고약하데요. 신기한건, 한국 뉴스들이 미네소타 날씨에 관심이 많다는 거에요. 사실 5/15일날은 더 심했는 데, ... 그날은 (약간 뻥을 쳐서) 골프공만한 우박이 한 20분정도 떨어져 자동차 유리창이 깨지고, 방송타워에 번개가 떨어져 방송이 안되고, ... 우리 집사람은 비피하러 도망가다가 그 우박을 1분정도 맞고 거의 까무라칠뻔했죠. 어저께는 저녁에 아가들하고 TV를 보고 있는 데, T-storm(썬더 스톰)이 온다고, 테레비에 나오더군요. 지도와 함께 표시가 되는 데, 보니까 우리집에서 약 한시간 가량 고속도로로 최고속도(70 mile/hour)로 달려도 한시간이나 시간반가량 걸릴만한 거리에 주의보(warning)이 발효되었다고 나오데요. 그래, 좀 시간이 걸리려니, 아니문 오다가 사그러지려니, ... 마음놓고 테레비를 보는 데, 웬걸 30분정도 있으니까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 데 애들은 겁먹어서 안절부절했죠. 그새 여기까지 온거에요. 그래도 우리집은 "해피투게더"님의 집과는 달리 끝까지 전기가 나가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끝까지 TV를 봤죠. 그러니까 바람의 속도가 시속100마일정도로 달려왔나봐요. 산이 없으니까 걸릴 것도 없고. 한 한시간가량 지나니까 바깥이 조용해지더군요. 미네소타는 날씨 관찰에 돈을 많이 쓰고 있는 거 같군요. 미네소타주 전체 지역 상공을 도플러 레이다로 관측하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미네소타 전주민에게 방송해주죠. 거기다가 각 지역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무전기를 가지고 있는 데, 다들 자기네 동네 상황을 중앙에 연락해주는 체제가 되어있다고 해요. 그래서, 토네이도가 터치다운을 했는 지, 강물이 넘치는 지, 집이 날라갔는 지, ... 겨울에는 눈이 얼마나 내렸는 지 ... 모든게 금방금방 전주민에게 알려집니다. 겉보기에 끈끈한 정이 없어보이는 미국 사람들이지만, 공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로 참여정신이 대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