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IU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Tommy) <5664bytemobile.0> 날 짜 (Date): 2001년 1월 10일 수요일 오전 06시 26분 05초 제 목(Title): [퍼온글]'쌀도둑' 죄갑 선으로 값는 .. '쌀도둑' 죄값 선행으로 갚는 조몽식씨 40년전에 지은 죄를 평생 마음아파 하며, 선행으로 갚아나가는 사람이 있다. 인천에서 청소영역업체를 운영하는 조몽식(60)씨. 조씨는 20살때인 1960년 이웃집의 벼 10가마를 훔쳤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게 지겨워서. 따뜻한 밥 한 그릇은 먹었지만, 그 일로 교도소행. 1973년 인천에 올라온 그는 '넝마주이' 생활을 시작했고, 3년후인 76년 이웃집을 찾아가 쌀 10가마 값을 변제했다. 그러나 조씨의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다. '나는 도둑인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것. 설상가상 두 아들이 그의 곁을 떠났다. 둘째아들이 먼저 골수암으로, 그리고 2년후 큰아들마저 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조씨는 그때 "못된 짓을 많이 해 하늘이 벌을 내린다"고 생각했단다. 조씨가 청소용역업체 호남환경을 설립한 것은 지난 85년. 그해부터 15년간 조씨는 남몰래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매달 530만원 정도를 불우이웃돕기에 내놓는다. 적지 않은 돈이다. 이 돈을 쪼개 130명의 불우이웃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이 정도면 40년전의 '죄값'은 다 치른게 아닌가 싶은데도, 그는 여전히 '죄인'이라고 몸을 낮춘다. 그러면서 운다. 아직도 '응어리'를 풀지못하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위로가 될까. "울지마세요. 나랏돈 수십억, 수백억을 가로채고도 모른체하는 진짜 도둑이 활개치는 세상인데…. 당신이야 말로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 여러분들은 어디서 또다른 쌀가마니를 훔쳤나요 ? 더 늦기 전에 같이 갚지 않으실래요 ? 멀리 이렇게 모두들 도망왔지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