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Debussy (깨구리참새�) 날 짜 (Date): 1996년08월08일(목) 13시50분27초 KDT 제 목(Title): [re] 태종대... 태종대는 절대 차타고 들어가시면 않됩니다. 일주도로를 걸어서 영도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야 제대루 구경했다고 할수 있죠. 그런데 지금은 여름이라 걷기에 좀 짜증날지도 모르겠군요. 태종대의 진수는 봄에 볼 수 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 4월달에 부산갈일이 있어 친구하나를 꼬셔서 내려갔었습니다. 부산은 고향이니까 태종대 한두번 본게 아니지만 친구 때문에 다시 가게되었죠. 그런데 이때까지 내가 알고 있는 태종대가 아닌, 환상의 태종대였습니다.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 시원한 봄바람과 절벽을 때리는 파도, 개나리와 사쿠라(?)가 만발한 드라마틱한 새로운 태종대를 알게되었죠. 일주도로를 따라 돌다보면 도로의 기복과 굴곡이 심한데, 개나리와 벚꽃에 묻혀 길을 걷다가 언덕하나를 넘으면서 우회전할 때 바다가 잔~ 하고 나타나면 감동적입니다. 단 하나 분위기 망치는건 친구녀석이 남자라는거.. 아마 그녀석도 그런 생각했을것이고.. 일주도로 중간쯤 가면 TV에서 자주 볼수 있는 태종대 등대가 있고, 좀 더가면 그랜다이저 처럼 생긴 전망대와 자살바위가 있습니다. 정말 떨어지면 콩가루 나겠다 싶을 정도로 아찔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대마도도 보입니다. 태종대보고 나서 저녁때쯤 되면, 부산의 최대 번화가 남포동으로 가셔서 용두산 공원으로 가시는게 좋을겁니다. 용두산 공원에는 남산 타워같은 부산 타워가 있는데, 석양이 지는 부산항과 번화한 남포동 광복동 일대, 그리고 자갈치 시장을 보실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타워 옆에 팔각정 같은 커피집이 있는데 이곳은 부산의 바람난 아줌마 아저씨들의 미팅장소로 많이 쓰이므로 별로 추천할만한 곳이 아닙니다. 해가 지면 버스타고 광안리나 해운대로 가서 밤바다를 보실수 있겠죠. 차가 있으면 새벽 1시쯤에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올라가서 달보고 야호 한번 외치고, 대충 좋은 카페 골라서 피자나 스파게티나 기타등등을 사먹을 수 있죠. 달맞이 고개의 카페들은 서울의 웬만한 카페보다 좋습니다. 그 외에도, 지하철 범어사 역에서 금정산을 올라가는 것도 좋고 (절대 등산이 아닙니다. 그냥 구두 신고 차타고 범어사 입구까지 가서, 새월아 내월아 하고 걸으면 산성마을로도 갈수 있고, 다른 여러 코스로 샐수가 있습니다.) 성지곡 수원지도 괜찮습니다. 좀 특이한 곳으로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 넘어 송정 해수욕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해동 용궁사라는 절이 나오는데, 바다에 맞붙어 있는 독특한 절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음.. 그리고 부산에 가시면 야구장도 괜찮을듯.. 거대한 코메디를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맛보실수 있습니다. 아마 자갈치와 야구장이 부산시민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 얘기가 나와서 글이 좀 길어 졌군요.. 하여간 구경 잘 하고 오세요.. 그럼... A ma chere petite Chouchou, avec les tendres excuses de son Pere pour ce qui va suivre. Debussy... A ma chere petite Chouchou, avec les tendres excuses de son Pere pour ce qui va suivre. Debus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