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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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ackdong (캐논)
날 짜 (Date): 1996년06월25일(화) 00시57분00초 KDT
제 목(Title): 동경에서 매일 목욕하기.



  제목이 야악간 썰렁허네요.

  7, 8 월의 동경은 무지 덥겠죠?

  그런데도 일본 사람들 잘 버티는 걸 보면 신기하던데.

  고것이 다 비결이 있드라구요.

  이열치열이라고,

  늦은밤(밤 10시에서 12시 사이)이면, 동네 사람들은

  공중 목욕탕으로 몰려듭니다.

  여기서 외국인(일본인이 아닌) 티가 확실히 드러나죠.

  냉탕은 아예 없고(있는 곳도 있을지 모름), 온탕만

  있는데 온탕이 아니고 완존히 부글부글거리는 열탕이예요.

  한국사람은 대부분 첨에 발 담그기도 망설여짐.

  그런데 그네들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느긋하게 들어 앉아 한참(5분 이상) 버티고 나오죠.

  그러고 나서 머리도 감고 비눗칠도 하는데,

  다들 자세를 확실히 잡고서(물 끼얹을 때 절대 일어나면 안됨)

  물을 끼얹는데, 그 물도 엄청 뜨거움.

  제가 듣기로 여자들은 무릎꿇고 물을 손으로 몸에 끼얹는데요.

  소리내어 떠들어서도 안되고, 세면기를 함부로 여기저기 놔둬도

  안되고 목욕의 도가 확실하죠.

  처음엔 목욕이 고통이었죠. 하고나서 잠을 청할 땐,

  살이 벌겋게 달아 오르구요. 그런데 그것도 적응이 되면,

  뜨거운 것도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고, 잠도 잘 옵니다.

  그리고, 재밌는 건 표받는 자리가 남여 탈의실을 동시에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참 난감할 때가 있죠.

  남자들은 아줌마가 표 받을 때, 여자들은 아저씨가 표 받을 때.

  그건 익숙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럼 좋은 여행 되시길.

  참 점심은 전철역 근처에서 500엔 정도면 먹을만한 음식이

  많아요. 


                                    캐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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