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푼수/환상�x) 날 짜 (Date): 1995년08월26일(토) 17시00분12초 KDT 제 목(Title): 로키산맥 캠핑기 룰루랄라~ Posted By: iLUSiON (로키마운틴 캠핑중) on 'LifeSketch' Title: 곰잡아왔어요! Date: Sun Jul 30 01:16:10 1995 하이! 비비 여러분! 지난 일주일동안 로키산맥의 음침한곳에서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원시적으로 살다가 오늘 무사히 돌아왔어요. 샤워를 안했더니 곰들이 냄새나서 다들 도망갔나봐요. 사실 캠핑할때 곰출몰때문에 무지 신경을 썼는데, 간혹 밤에 산속에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뭐가 부시럭 거리면 엄청 놀라요. 일주일동안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았었는데, 간단히 몇개만 소개하면 첫째날, 아담스 레이크옆에서 텐트치고 첫날의 야영. 친구는 밥도 못해 텐트도 못쳐 그냥 꿔다논 보릿자루. 그래서 나혼자 밥하랴 텐트치랴 설거지 하랴 흑흑... 고생이 막심했어요. 우와, 밤에 얼마나 춥던지, 텐트안에서 입김이 불어지더군요. 둘째날은, 로키캠핑최악의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후 6시쯤 늦게서야 캠프장에 도착했는데 이런 차로 못들어가서 일킬로나 떨어진 산길로 짐을 걸어서 옴겼는데 이럴수가, 텐트도 치기전에 소나기가.. 요호국립공원의 타카와타 폭포 바로옆에다가 캠핑을 했는데 들리는것도 물소리, 보이는것도 물, 떨어지는것도 물... 물물물~ 비를 쫄딱맞으면서 텐트치고 비물로 쌀을 행구어서 덜덜떨면서 갈비를 구워 먹었는데, 친구가 캠프파이어 한다고 가솔린사온다고 내려간지 한시간째 오리무중, 친구찾아 삼만리. 일미터 앞도 안보이는 산속의 길을 더듬어 친구를 간신히 찾았음. 밤에 너무 추워서 울뻔했음. 다행히 눈물은 안나오고 콧물만 쬐끔 나왔음. 덜덜덜덜~ 친구는 너무 추워서 그랬는지 자꾸 나를 껴앉을려는 추태를 부림. 결사적 저항으로 최악의 사태를 방지할수있었음. 아침에 일어나서 재일먼저 폭포에 가보았더니 으아..높이 300미터의 빙하가 녹은 물이 떨어지는 장관은 정말 턱이 떨어지게 만듬. 폭포밑에서 기념사진찍따가 쫄딱 젖어서 아취아취... 벤프 국립공원에 들어감. 화장실에서 큰일보고있는데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더니 will you hurry up? 하더라. 너무 겁이나서 나왔더니 그아저씨 화장실에 들어가 거대한 엉덩이를 까더니 아침에 들었던 폭포소리보다 더한 소리를 내며 우엑~ 그래서 점심밥은 재끼고 친구가 전날 너무 춥게 잤다고 하도 불평을 해서 벤프란 도시에서 하루밤을 거금 38불을 주고 YWCA에서 하루밤을 잠. 웬 별 희안한 나라에서 온녀석들이 그리많은지 영어쓰는사람이 아예 안보이더라. 뜨거운물로 샤워를 함. 하루에 뜨거운물로 샤워를 두번이나 해본건 이날이 처음임. 왜냐면 숲속에서 너무 덜덜떨면서 지냈던터라 으아... 밤에는 벤프에있는 한식당(으리으리한 내가 지금까지 가본 캐나다 한국음식점중 가장 비싼집)에서 소꼬리탕에 굴부침개를 냠냠. 그리고 주인이 일본인인 커피집에가서 한국말로 수다. (주인이 일본인인데 한국말을 캡잘함) 세째날은 레이크 루이스가서 배를 탔음. 이인용 보트에 노 두개씩주고 이십불 주고 한시간동안 빌렸음. 레이크 루이스 원정한다고 주접떨다가 얼음물같은 호수에 빠질뻔함. 끝에서 끝까지 한 이킬로정도 되는데 일킬로 5백미터쯤 와서 너무 음 그러니까... 갑짜기 물통을 비우고싶어서 ... 눈물을 머금고 돌아올수밖에 없었음. 배젖는거 진짜 힘들더라. 호수한가운데서 바람때문에 자꾸 배가 딴데로 가서 헤멨음. 사진찍는다고 일어나다가 배가 뒤집힐뻔 했음. 암튼 선착장에서 내렸는데 다리가 후들후들거렸음. 허깨도 뻐근. 레이크 루이스에 캡아름다운 호텔이 있는데 하루에 삼백불이라고 하더라. 언젠가는 머물날이 오겠지. 흐흐흐 자스퍼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도중 다시 캠핑. 버너 연료가 떨어져서 라면끓이다가 말고 몇십킬로 나가서 다시 연료를 사왔음. 난 졸려서 자고있는데 친구녀석은 내가 거금 삼십불을 주고산 맥주 24캔을 가지구 사람들 모아놓고는 파티를 벌였음. 흑흑..아까운 맥주. 사람들 다가고난다음 일어나서 말뚱말뚱한눈으로 감자4개를 구워먹었음. 캠프파이어는 역시 불장난의 일종이라 재미있음. 특히 캠프파이어불로 감자구워먹는 맛이란. 새벽 3시까지 안자고 어두컴컴한 숲속에 오직 모닥불만을 피워놓고 감자구워먹으며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란 오직 경험한 사람만 알것임. 별이 참으로 많이 보였음. 이쁘게... 내 천체만원경 (150배 배율) 을 안가져온게 무척 아쉬었어요. 다섯째날은 콜롬비아 icefield라는 빙하에 원정감. 아래에서부터 철저한 중무장을 하고 작년에 한국에서 샀던 까만 쓰면 사기꾼같다는 선글라스끼고 (설원에 반사되는 해빛에 눈보호) 회색 쿨러스 라잇 맥주모자 (이회사랑 아무상관없음 근데) 쓰고 얼음을 오르기 시작. 덜덜덜덜..귀가 시럽게 춥더라. 빙하가 얼마나 큰지 으아... 자그만치 84킬로 입방미터가 얼음덩어리라니. 여기서 처음으로 닥터지바고를 찍었다는걸 알았음.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설원을 배경으로하는건데 그당시는 러시아 출입이 부자연스러워서 바로이곳 빙하위에서 촬영했다고함. 암튼 그런데 신기한건 벤쿠버에서 영어 어학연수왔던 사람들을 만난거였음. 반갑게 악수하고 같이 기념사진 찍었음. 11명이 때거지로 몰려왔는데, 음 일본애들이 반 한국애들이 반정도... 암튼 근데 정상을 바로 코앞에 두고 다시 물통을 비우고싶은 강렬한 충동이 전해왔어요. 그래서 그만, 얼음이 녹아서 졸졸졸 흐르는 물에다가 그만 실례를. 왜냐면 반경 일킬로이내의 얼음빙판위에는 나와 친구만 있었기에 아무런 시선을 못느겼음. 그런데 그 시냇물의 하류는 얼음녹은 천연수라구 관광객들이 한모금씩 마시구있엇음. 끼끼끼 힘빠져서 하산하다가 얼음판에 많이 미끄러질뻔했지만 엄청난 평행감각으로 아슬아슬하게 안미끄러짐. 옛날에 눈판에 맨날 미끄러지는 애를 알고있었는데... 으히히... 크래비스가 자그만치 깊이가 십미터도 넘는데 거기로 물이 녹아서 떨어지고 있엇음. 그옆에서 다리 쫘악벌리고 내 다리사이는 깊이가 엄청난 아찔한 크래비스... 사진찍다가 결국 어퍼져서 손바닥이 찌저졌음. 엉엉... 아파쪄. 하산하고 마지막날이라고 캠핑할려했는데 하도 졸립고 피곤하고 배고파서 그냥 유스호스텔에 머물렀음. 친구녀석하고 원카드란 트럼프카드 놀이를 했는데, 친구는 내가 옛날에 이게임을 밤을 세고 혼자 연구한지 모르곤 계속 깨지는데 열받아했음. 하도 내가 계속 이기니깐 열받아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음. 벨기에 에서 온녀석하고 케빈 메니저랑 모여서 수다를 떨었음. 벨기에에서 온녀석은 19살인데 세계여행중이라나, 자기 여자친구가 레이크 루이스 에서 일하기때문에 여기까지 따라왔다나... 열부났네. 암튼 마지막 남은 맥주까지 다마셨음.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너무 냄새가 났음. 친구녀석이 화장실을 갔다오니깐, 이상한 메케한 냄새가 케빈안을 진동하더라. 다음날은 너무너무 피곤해서 그냥 집에 오기로 했음. 1100킬로의 거리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음. 니산의 160마력짜리 차라서 그런지 캡잘달렸음. 도중에 중앙선 넘어서 추월한다고 삑삑거리다가 거대한 길이의 트럭을 추월하는데 앞에 고개길이라 차가오는지 안오는지 안보이더라. 에라 모르겠다. 신이 사랑하는 행운아 환상을 설마 신이 져버리랴... 그냥 추월을 했다. 옆은 낭떠러지라 히히 앞에 차나타나면 왼쪽은 낭떠러지 오른쪽은 트럭 그냥 꽝~ 친구는 자다가 내 엑셀밟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뜨더니 소리도 못질르고 어~ 어~ 어~ 만 연발하더라. 짜릿한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며 트럭을 추월할려하는데 이트럭은 왜그리 긴지 한참걸렸음. 앞에 차가 나타났지만 으히히 정말 일초의 차이로 살았음. 그순간 정말 기뻤음. 암튼 집에 왔음. 야호!!! 억세게 고생많이 한 캠핑이었지만 무지 재미있었음. 다음번에 로키산맥 캠핑가고싶은사람있으면 같이 가요. 로키산맥은 미국쪽은 이거 장난이지요. 카나디안 로키는 정말 험준하기가 캡! 사진만 열통찍었다우. 떨리는 바람소리하나에 사랑과, 떨어지는 별빛하나에 순결과, 흔들리는 나무가지하나에 정열과, 피어나는 장미한송이에 영원을, 태풍이 몰아치는 파도이는 이한밤중에도 그대 기다리며 비를 맞습니다. 나의 그녀에게쓰는 시중에서. iLUSiON 환상 幻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