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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Param)
날 짜 (Date): 2007년 3월  3일 토요일 오후 06시 02분 26초
제 목(Title): 아일랜드 킬라니 


아일랜드 갔다 온 사람에게 들어보니 
남서부 킬라니 인근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차타고 돌아다닐 계획입니다. 

이미지 검색하다 하도 인상적이어서..

http://san.chosun.com/wdata/html/news/200510/20051031000006.html

[지구방랑자 베르디에의 세계오지여행] 아일랜드 킬라니 지역

척박한 자연이 잉태한 순박함과 따뜻함 
대서양 파도와 바람에 맞선 섬의 독특한 자연환경
 
 
▲ 대서양 해변. 척박하면서도 독특한 자연미를 지니고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나라 중 하나이며, 동시에 
시와 음악이 발달한 켈트 문화가 꽃핀 중심지다. 아일랜드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놀랄 만큼 아름다운 경치는 유럽의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미를 지니고 있어서 수세기 동안 많은 은둔자들과 미술가, 작가, 
여행가들을 매혹시켜 불러들였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요즈음 유럽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순박함과 
따뜻함으로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지금 
당장 더블린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사서 아일랜드로 향하는 것이 어떨까? 
더블린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몇 시간만 달리면 아일랜드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케리(Kerry) 지역에 도착해 진정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딩글 타운 내 위치한 씨푸드 레스토랑.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면 아이리시 전통 음악이 실린 시디(CD)를 사서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아일랜드 산 기네스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이 글을 읽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아일랜드는 대서양에 떠있는 녹음이 우거진 섬이다. 동쪽으로는 언제나 거친 
파도가 이는 아일랜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말썽꾸러기로 간주되는 북아일랜드와 맞닿아 있다. 
아일랜드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려 습한 편이며, 하루에 수십 번 날씨가 변해 
우산을 펴고 나서 얼마 후면 다시 강한 햇살이 내리쬐기 십상인 곳이다. 

높이가 다른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아일랜드 중부 지역은 오묘한 옥빛 호수들과 
낮은 언덕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부 지역을 가로질러 흐르는 새논(Shannon) 
강(길이 368km)은 하염없이 흘러 대서양에 도달하며, 그 중간 중간 수많은 
아름다운 호수를 자아냈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풍성하고 다양한 식물군들은 
자주 내리는 비와 거친 바람 덕분에 더더욱 만발해 있다. 

 
▲ 스켈릭 아일랜즈. 


 
▲ 브렌든 크리크, 유명한 탐험가 성(聖) 브렌든이 미대륙 모험을 이곳에서 
시작했다.  


 
▲ 워터빌 마을과 화려한 해변 경치. 


아일랜드에선 어느 지역을 가든 바다로부터 1,000m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아일랜드의 해변은 높은 절벽, 뾰족하게 솟아 오른 바위들, 
그리고 그 아래로 뻗어있는 모래사장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정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부 해안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깎인 
절벽들과 폭풍과도 같은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하얀 파도로 인해 신비로운 
경치를 연출한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곳

 
▲ 케리 카운티의 전통적인 돌담과 가옥. 
그림과도 같은 경치로 유명한 킬라니(Killarney) 지역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고자 1년 내내 이곳으로 몰려든다. 아일랜드의 남서쪽 한구석에 자리 잡은 
킬라니 지역은 무엇보다도 세 개의 호수로 유명하다. 이 호수들은 오래 전부터 
그랬듯이 너무나도 맑은 모습으로 주변의 드높은 산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머금고 있다. 

킬라니 지역은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수세기 동안 많은 화가와 시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유명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하이커들이나 레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지역의 주요 호수들 주변에 높게 솟아 오른 산들 
사이로는 푸른 계곡들이 넓게 뻗어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킬라니 국립공원은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경치와 
이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동식물들의 중요성 덕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만ha에 달하는 이 국립공원 내에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넓게 자생하고 있는 
오크 나무들을 볼 수 있다. 국립공원 주변 산등성이에는 마지막 빙하시대가 
지난 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야생의 붉은 사슴들이 어슬렁거리며 풀을 뜯고 
있다.

 
▲ 딩글 마을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 세 개의 호수 말고도 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들과 그 주변으로 
푸르른 산들과 언덕이 자리 잡은 모습은 가장 흔한 경치 중 하나다. 킬라니 
지역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마을은 로워 레이크(Lower Lake) 마을로, 이곳의 
동쪽 해안에는 유서 깊은 머크로스 수도원(Muckross Abbey)과 로스 캐슬(Ross 
Castle)이 자리 잡고 있다. 

킬라니 계곡의 서쪽으로 향하면 맥길리커디스 리크(MacGillicuddy’s Reeks)를 
방문할 수도 있다. 등산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는 1,040m의 
카론토힐(Carrauntouhill)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고자 한다면 아더 
영스 워크(Arthur Young's Walk)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4km에 걸쳐 뻗은 이 길 
주변으로는 상록수들과 오크 나무들이 뻗어 있으며, 나무들 사이로 가끔씩 
사슴들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



 
▲ 아일랜드에는 오래된 거석(巨石)들이 사방에 산재해 있다. 

유명한 링 오브 케리(Ring of Kerry) 지역을 짧은 시간 내에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지역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관광버스를 타는 것이다. 이 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케리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들을 돌며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순환버스가 들리는 곳 모두가 마치 한 
폭의 그림엽서와도 같으며,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카라그 호수(Caragh Lake)는 글렌카(Glencar)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이 호수는 주변의 리킨(Lickeen) 숲으로 인해 더욱 아름다움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글렌카 지역을 관통해 흐르고 있는 카라그(Caragh) 강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등산인,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곳을 찾아 그들만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 아일랜드에서는 어느 펍에 들리든 뛰어난 맛의 기네스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전통 아이리시 언어가 사용되는 글렌(Glen) 지역의 자랑거리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래사장과 워터빌(Waterville)이라는 리조트다. 맑게 갠 날이면 
방문객들은 대서양 한가운데에 200m로 솟아있는 스켈릭 락스(Skellig Rocks)를 
볼 수도 있다. 스켈릭 락스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은둔해 살던 정착지로서, 
바위로 된 유적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거친 파도와 구름 사이에서 은둔자들은 
완벽한 평화와 마음의 온화함을 찾을 수 있었으리라.

딩글 반도(Dingle Peninsula)는 케리 카운티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트랄리(Tralee)라는 마을에서도 다시 48km 떨어진 외진 곳이다. 비록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이 지역 내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들과 다양한 
모습의 산들이 자리 잡고 있어 아일랜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딩글 반도를 찾은 산악인들은 종종 
그들이 예정했던 날짜보다 더 오래 머물면서 이곳의 산을 즐긴다고 한다. 

등산이 힘들어 그저 걷고자 하는 사람들조차도 비노스키(Beenoskee) 언덕에서 
출발해 스트라드발리(Stradbally), 그리고 캐슬그레고리(Castlegregory)까지 
힘들이지 않고 걸으며 아네스컬(Annescaul)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특히 위대한 남극 탐험가 탐 크린(Tom Crean)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 아일랜드에서는 어디에서나 양을 쉽게 볼 수 있고, 그런 이유로 품질 좋은 
모직물 제품들이 흔하다. 


유럽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마을인 딩글 마을을 걷노라면 마치 오래 전 
아일랜드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이곳은 아일랜드 특유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딩글 반도 북쪽 지역에는 브랜든(Brandon)이라고 
불리는 웅장한 성벽이 해안 경치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한 블라스켓 아일랜즈(Blaskett Islands), 혹은 웨스턴 
아일랜즈(Western Islands)라 불리는 섬이 북쪽 해변에 서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 그 작은 섬들에는 오래 전 은둔자들이 머물던 
주거지와 요새들이 아직도 잔재해 오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킬라니와 딩글 반도는 당신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며, 당분간 복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아일랜드의 와일드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픈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당분간 아일랜드를 갈 만한 계획도 없고 여유도 없다고 
할지라도 나는 당신이 꿈꾸기를 멈추지 말고 다음 달에 발행될 또 다른 
산(山)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보라고 하고 싶다. 

글·사진 알랭 베르디에
번역 최재희

|여행 정보

면적  370,882㎢(한반도의 약 1/3) 

언어  헌법상으로는 아이리시가 제1언어이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영어가 우선시된다.

기후  주위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기후는 온난하며 
습윤하다. 연간 평균기온 12℃이며, 여름은 평균 17℃ 이하로 낮고, 겨울은 
평균 5℃ 이상이다. 전반적으로 맑은 날은 적으며 비나 안개, 흐린 날이 많다. 
강수량은 연평균 1,092mm로 높은 편이며 습도도 일년 내내 높다. 겨울에는 
강풍에 습도가 높아 추운 날이 계속되며 한여름에는 끈적거리기도 한다.

종교  카톨릭이 대다수 

시차  여름 시간으로 적용된 3월27일부터 10월30일까지는 8시간 한국이 빠르며, 
겨울은 9시간 빠르다.

통화  호유로가 사용된다. 1유로=1,255원(2005년 8월 현재).

가는 법  직행노선이 없으므로 일단 영국이나 프랑스를 거쳐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혹은 영국이나 프랑스 북서부에서 페리를 타고 아일랜드로 들어갈 수 
있다. 

비자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 가능(3개월 이내 체류시).

현지 교통  열차보다는 고속버스가 아일랜드의 구석구석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음식  무엇보다도 감자 요리가 유명하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네스 
맥주도 반드시 놓치지 말 것. 이곳 사람들은 기네스 맥주와 일반 생맥주를 
반반씩 섞어 마시기도 한다.
 



 
남서부 해안의 순수한 초록의 땅 베아라 반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는 아일랜드 남서부 지방의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일주하거나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림 같은 추억을 
선사한다. 아일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베아라 반도(Beara Penninsula)는 
과장되거나 클로즈업된 도시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청정한 해안선과 초록의 
산지, 순박한 양떼, 구수한 향기로 잔잔히 피어오르는 전통 문화 등 이 땅의 
모든 것들은 순수하고 정결한 창조주의 마음을 담고 있다.  유럽의 변방에 
머물러 있는 아일랜드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나라는 아니다. 영국의 그늘에 
가려 한국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광활한 대자연을 찾아 
음유시인의 낭만을 좇는 여행자들에게는 아일랜드는 때 묻지 않은 무공해 
섬으로 전체가 천혜의 자연공간을 이루고 있다.  아일랜드 여행의 특징은 한 
마디로 문화적 향수를 느끼며 이 땅이 자랑하는 대자연을 걷는 일이다. 높은 
산이 거의 없는 관계로 야외활동은 가벼운 하이킹이나 트레킹이 인기 높다. 
또한 유럽 각지와 북미 등지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기러 온 여행자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베아라 반도는 아일랜드 남서부 끝자락에 불룩 튀어나온 반도로, 
인근의 딩글(Dingle) 반도, 아이베라그(Iveragh) 반도와 더불어 아일랜드 
남서부 해안가의 대표적인 자연 유산이다. 황량함과 산뜻함이 교차된 이곳의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순록의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비밀의 화원과 
서정적인 산책로베아라 반도 일주는 켄메어(Kenmare)라 불리는 작은 관광촌에서 
시작된다. 켄메어는 인구 천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지로서의 편의시설을 
훌륭히 갖춘 곳이다. 이 작은 규모의 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무시 못할 
정도로 많다. 중심가에는 라이브 음악의 향연을 펼치는 아이리시 
펍(pub?선술집)들이 즐비하다.  켄메어에서 이틀째 되는 날 이곳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존이란 친구를 만나 그가 소개해준 
가리니시(Garinish)란 특이한 이름의 미지의 섬으로 향했다. 가리니시 섬을 
방문하는 출발점은 글렌가리프(Glengariff)라는 작은 마을. 이곳은 만류의 
영향으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19세기 중엽부터 말까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들에게 휴양지로 인기를 끈 곳이라고 한다. 글렌가리프의 조그마한 
선착장에서 가리니시 섬까지는 30분 남짓 걸렸다. 목적은 신비로운 
자연생태계와 함께 잘 꾸며놓은 이탈리아식 정원을 구경하는 것. 덤으로 가는 
길에 물개 서식처를 구경할 수도 있어 좋았다. 섬에 도착하니 마치 요정들이 
들락날락할 것 같은 비밀의 화원에 와있는 듯했다. 낙원을 떠올리게 하는 꽃과 
나무, 그리고 시원한 그늘이 섬 안에 가득했다. 20세기 초 영국인 건축학자 
해롤드 페토(Harold Peto)가 15ha의 이 섬에 이탈리아식 정원을 꾸몄다고 한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꽃들을 가져와 자신만의 에덴동산을 만든 
것이다.   하이킹의 묘미 즐길 수 있는 원시적 자연 공간베아라 반도의 
진정한 매력은 도보로 언덕들을 오르내리거나 자전거로 반도 주변을 일주할 때 
진정한 묘미가 나타난다. 아일랜드에서 하이킹을 하려면 정확한 지도 한 장과 
표지판을 읽을 줄 아는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텐트나 취사도구는 
필요하지 않다. 그만큼 군데군데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고, 식품이나 음식을 
구할 만한 상점이나 레스토랑 등이 많기 때문이다.  한 가지 숙지해야 할 것은 
기후가 매우 변덕스럽다는 점이다. 그래서 풍향을 항상 숙지하고 구름 상태를 
늘 주시해야 한다. 언덕을 오르거나 황무지를 거닐 때에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 
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측불허의 궂은 날씨로 돌변하기 일쑤다. 
계곡이나 구릉지대를 거닐 경우 낮은 구름이 시야를 가려 진행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나침반, 지도, 그리고 하이킹 안내서 등을 지녀야 
한다.   코크 지방과 케리 지방에 걸쳐 있는 베아라 반도는 196km에 
달하는 워킹 트레일을 갖추고 있다. 여행자들은 도보로 또는 사이클링으로 
며칠, 또는 1~2주에 걸쳐 이 반도를 일주한다. 베아라 반도의 종주 코스는 
대체로 쉬운 코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어 하이킹이나 사이클링을 즐기는 데 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추천할 
만한 하이킹 코스로는 캐슬타운비어와 글렌가리프 사이를 연결하는 루트로, 이 
길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1602년 아일랜드의 영웅 설리반은 
영국군의 침입으로 11일만에 성이 포위당한 후 남은 부대를 이끌고 이곳을 
지나갔었다. 설리반 군대는 글렌가리프에서 그의 부족과 독립군들을 만나 
북으로 전진하며 나머지 세력을 규합하고 많은 영토를 소유하게 됐다.베아라 
반도의 하이킹 코스는 대부분 아주 오래된 옛길이고, 해발 340m를 넘지 않는다. 
베아라 반도를 일주하는 코스는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식적으로 출발지와 
종착지가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방향으로든지 원하는 코스를 택할 수 있다. 
베아라 반도 인근의 섬들을 제외한다면 7~10일 정도의 일정으로 베아라 반도를 
종주할 수 있다. 캐슬타운비어에서 출발한다면 일반적으로 5~6일 정도 걸려 
켄메어에 도착할 수 있다. 켄메어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여행을 시작한다면 첫 
방문지는 로라그(Lauragh)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될 것이다. 이 마을 옆에 
위치한 데린 가든(Dereen Garden)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신비스러운 
자연생태계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정원이다. 정원이라 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공간이다. 이곳은 열대우림지대의 수풀을 연상시키는 울창한 삼림과 양치류와 
이끼류가 가득한 해변을 품고 있다. 촘촘한 나무로 바닥이 널찍하게 잘 깔린 
산책로를 걸으면 바다 내음이 코끝으로 와닿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데린 
가든에서 아드그룸(Ardgroom)이란 마을을 지나 남서쪽으로 20km 정도 내려가면 
파스텔톤의 정갈한 마을 아이리스(Eyeries)가 나온다. 아이리스는 베아라 
반도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색채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가옥들은 연겨자색, 
아쿠아블루, 체리핑크와 같은 색상들로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에는 울긋불긋 진달래속의 각종 화목들이 늘어져 있고, 자홍색 
자태를 뽐내는 이름 모를 꽃들이 화려한 장식을 이루고 있다.  순박한 인심의 
고장 캐슬타운비어 반도 위쪽을 둘러보았다면 이제 아랫부분을 둘러보면 된다. 
베아라의 해안선은 드라마틱하다기보다는 원시적이고 정적인 곳이 많다. 굴곡이 
심하지 않지만 구릉이 주변에 깔려있어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반도의 
서쪽 끝을 돌아 반도 일주의 최종 목적지 캐슬타운비어(Castletownbere)로 가는 
길에 던보이 캐슬(Dunboy Castle)의 폐허와 만나게 된다. 캐슬타운비어에서 
남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지점이다. 던보이 캐슬은 1602년 4,000명의 군사와 
대포로 무장한 잉글랜드 군사들이 침입하기 전까지 300여 년 동안 
설리반(O’Sullivan) 부족의 요새로 사용된 곳이다. 오늘날 성안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멜랑콜리하게 보이는 성의 잔해는 로맨틱한 성채의 
윤곽만을 추측하게 해줄 뿐이다. 던보이 캐슬로 찾아오는 길 입구에는 역시 
거대한 페허인 채로 남아있는 퍽슬리 맨션(Puxley Mansion)이 있다. 이것은 
퍽슬리 가문의 구리 광업을 통해 축적한 부로 세운 건물이다. 19세기에 
세워졌으나 1921년 IRA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불타 버렸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사치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줄 만한 증거물들이 가득하다. 
캐슬타운비어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흰 빛 물고기인 화이트피시(송어의 
일종)의 최대 어항이다. 또한 도시명은 위클로 지방의 
뉴타운마운트케네디(Newtownmountkennedy)와 함께 이 나라에서 가장 긴 철자를 
지닌 재미난 도시다. 베아라 반도의 중심지인 이곳은 본래 구리광산 개발과 
함께 발전한 항구다. 예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인근의 
비어 섬(Bere Island)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게 찾아오고 있다.  ▲ 
던보이 캐슬로 찾아가는 길 입구에 거대한 폐허로 남아있는 퍽슬리 맨션. 
에필로그노스탤지어의 땅 베아라 반도의 자연경관은 콧대 높은 도시 문화 속에 
질척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묘약과 같다. 필자가 며칠 간 베아라 반도를 헤매며 결국 찾아다니던 곳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태고의 원시적 공간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일상으로 돌아와 하나의 호흡이 됐고, 인간은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야 된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었다. 글·사진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l여행정보l 가는 길 
한국에서 아일랜드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다.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유럽의 주요 항공사를 이용해 경유노선을 이용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날아갈 수 있다. 베아라 반도 여행만을 위해서는 아일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케리(Kerry) 공항으로 가면 된다. 더블린이나 런던, 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일랜드 국적기인 라이언에어(Ryanair)를 이용해 케리 
공항으로 갈 수 있다. 라이언에어 웹사이트(www.ryanair.com) 참고. # 추천 
호텔아일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 두 군데가 베아라 반도의 켄메어에 있다. 
신 폴스 로지(Sheen Falls Lodge) : 켄메어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아일랜드 최고급 호텔로 골프 및 각종 투어를 안내해준다. 모든 객실은 6개 
등급으로 나뉘며 계절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1인당 객실료는 디럭스룸 
350유로, 스위트룸 505유로, 프레지덴셜 스위트 1300유로. 전화 345-64-41600. 
예약 www.sheenfallslodge.ie 참조파크 호텔 켄메어 (Park Hotel Kenmare) :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급 호텔 중 하나. 골프 및 다양한 야외활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파가 있어 운동 후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1인당 객실료는 
수페리어룸 149유로, 디럭스룸 185유로, 스위트룸 285유로. 전화 345-64-41200. 
예약 www.parkkenmare.com 참조 # 추천 레스토랑과 아이리시 펍베아라 반도 
일주의 베이스가 되는 켄메어에서 격조 높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신 폴스 로지 호텔과 파크 호텔 모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 조망이 멋진 리버스데일 하우스(Riversdale House) 호텔 
레스토랑으로 켄메어 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이리시 전통 메뉴와 
프렌치 메뉴를 포함한 디너 세트 메뉴가 25유로부터다. 와인을 주문할 경우 
별도의 요금이 추가된다. 켄메어 시내에서 헨리 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왼편 강가에 위치해 있다(전화예약 345-64-41299).켄메어 시내 헨리 
스트리트에 위치한 폴리스(Foley’s)와 더 코치맨(The Coachman)은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아일리시 펍으로 각종 주류 외에도 런치메뉴와 디너메뉴가 
제공된다.  흥겨운 분위기와 함께 맛있기로 정평 난 시푸드 
팬케이크(7유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추천 골프 코스세계적으로 유명한 
10대 골프장 중 3곳이 아일랜드에 있다. 아일랜드 골프장는 자연경관을 끼고 
있는 링크스(Links) 코스를 가진 점이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링크스는 주로 
해안가 주변에 수천 년 동안 바람에 날려온 모래들이 쌓여 이뤄진 작은 
언덕들을 말한다. 특히 아일랜드의 유명 골프장들은 척박한 땅에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꾸민 코스로 전 세계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킬라니 골프 
앤 피싱 클럽(Killarney Golf & Fishing Club) : 1893년 창설된 클럽으로, 
스펙타클한 경관을 자랑하는 케리 지방의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골퍼들의 
순례지이기도 한 이곳은 링크스 코스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3군데의 파크랜드 
타입의 코스들을 가지고 있다. 2002 레이디스 아이리시 골프 오픈 챔피언십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켄메어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져 있다. 전화 
353-64-31034. 이메일: reservations@killarney-golf.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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