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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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unihill (오오리)
날 짜 (Date): 2006년 8월  8일 화요일 오후 01시 13분 20초
제 목(Title): 전남 광주 인근 여행 안내



예전에 광주에 있을 때, 아는 분이 전남을 여행하고 싶다기에

안내하고자 써두었던 글인데, 혹 도움이 될까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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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1) - 소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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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은 SKT의 이동통신 광고(한석규랑 스님이랑 대숲을 걷던...)나
영화 '스캔들'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유명해진 곳입니다. 소쇄원은
양산보라 하는 조선시대 사림의 사설 정원인데, 울창한 대숲으로도
유명하지만, 자연과의 조화를 꾀한 건축 방식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항상 붐벼서,
여유있는 정원의 모습을 찾기는 조금 힘듭니다. 사람이 없는 한산한
이른 아침이나, 평일을 택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못들어가게 막아둔 대숲으로 들어가면 좀 조용하죠-_-;;)

유명세에 비해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대나무를
보기에는 역시 담양가는 길에 있는 담양 대나무 테마파크에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소쇄원은 자가용을 이용하면 광주에서 약 3, 40분 만에 갈 수 있으며,
가는 길에 지나는 담양 가로수 길(메타세코이어길)이 멋집니다. 

교통편: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광주 광천 터미널에서 버스(17번)를
타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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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2) - 백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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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는 백양산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위치는 전북 정읍아래, 전남
장성 위 정도가 되겠군요. 백양산은 내장산 자락의 일부이므로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의 벚나무와 적목련도 꽤
멋집니다. 때문에 개화시기를 잘 맞추어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교통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장성 톨게이트에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광천 터미널에서 백양사행 직행버스를 타거나, 호남선
기차역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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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3) - 여수 오동도, 돌산,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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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색다른 도시입니다. 높은 산을 등진 마을 앞쪽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죠. (동해만큼은 푸르지 않습니다만...) 옹기종기 얹혀진
집들의 벽만 하얗게 칠해 놓으면 그토록 멋지다는 그리스의 해안풍경이
부럽지 않을 듯 합니다.  

여수에서 가 볼 만한 곳은 오동도(동백이 유명하다)와 여수에 붙어있는
돌산이라는 섬 끄트머리에 있는 향일암입니다. 오동도 역시 동백꽃으로
유명한지라 개화시기를 잘 맞추어 가야합니다. 잘만 맞추면 섬을 뒤덮은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을테고, 낙화한 꽃송이로 목걸이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돌산은 갓김치를 만드는 갓으로도 유명합니다. 돌산 갓은 품종이 일반
갓하고 달라서 굵직하고 수분이 많아 김치를 담그면 무척 맛있죠. 돌산
끄트머리에는 향일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일출 또는 푸른 바다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또한, 향일암 가는 길에 지나는 무슬목이라는 자갈해변에 들러도
좋습니다. 

주의점: 
- 향일암에 가서 일출을 볼 생각이라면, 날씨를 잘 보고 가야합니다. 
- 향일암 입구 식당에서 파는 백반은 맛이 없습니다. 돌산 밖으로 나와
  여수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수 시내 원광 한방병원 앞에 두꺼비 식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게장 백반이 일품입니다. 

교통편: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여수터미널에서 내려, 맞은 편
정거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됩니다. 노선 번호는 기억 나지 않는군요.
버스표를 파는 가판대에 물어보면 아줌마가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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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4) - 하동 쌍계사, 광양 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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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지방에서 꽃 구경했던 기억 중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 저 두 곳을
꼽겠습니다. 저는 그 전까지 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었는데, 여기
내려와선 봄마다 꽃구경을 다녔지요.

하동은 화개장터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조영남 아저씨의 노래가사에서
알 수 있듯 화개장터는 경상도와 전라도 땅의 경계에 있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서로 다른 말을 쓰는 것이 새롭더이다. 음식도
확연히 다르구요.

섬진강은 참 아름다운 강입니다. 올망졸망한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길고 나긋한 몸매로 매만지며 구비구비 흐르는 강이죠. 강변 모래사장에
내려가 강바람을 맞으며 수면을 바라보면 까닭없이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어머니 냄새가 나는 강이고, 이해할 수 없는
호감과 포근함이 몽글몽글 솟는 강입니다. 

쌍계사와 매화마을은 섬진강에 붙어있습니다. 경상도 하동 땅에 위치한
쌍계사는 큰 팝콘 덩어리같은 벚꽃 송이를 주렁주렁 매단 꽃길로
유명합니다. 한참 벚꽃이 필 땐 밤에도 불을 켜 놓으므로, 오후 꽃길을
산책하다 밤이되면 절 앞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밤이되길 기다리고,
달이 뜨면 밤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화마을은 전라도 광양쪽 강변에 있습니다. 홍쌍리여사와 그의
시아버지가 일군 청매실농장이 있는 마을입니다. (주변에 몇몇 다른
매실농장도 있지만, 청매실농원이 두드러집니다. 마치 보성의 대한다업
처럼요.) 매화마을- 정확히는 청매실 농원을 방문하면 산등성이를 전부
깎아내고 매화를 가득 심어놓은 매화 농장과 매실을 발효시키기 위한
장독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농장의 경관은 독특합니다. 매화가 가득한 언덕에 서면 바람을 따라
짙은 꽃내가 실려옵니다. 이파리도 없는 까만 가지위로 가냘픈
꽃송이들이 달려있고 나무 밑둥에선 푸른 보리풀이 자라죠.
 
그 근방에서 먹을 만한 것이라면... 매화마을에서 나와 하동쪽 가는 길
섬진강변의 재첩국, 재첩 정식 정도?
쌍계사 앞에서 파는 빙어튀김은 맛이 없습니다. 원래 절집 앞의 빙어
튀김이라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긴하지만요. 하지만 그 앞의 찻집은
의외로 분위기 있더군요.

교통편: 대중교통은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광천터미널에서 하동가는 시외버스를 본 적은 있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가면 광주에서 두시간 남짓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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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5) - 해남 땅끝마을과 보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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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과 보길도. 
해남에서 차를 타고 약 40분 쯤 가면 위도상 한반도의 가장 끄트머리라는
땅끝(土末)에 다다릅니다. 사실 가보면 별 것 없습니다. 그나마 예전엔
토말비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가 멋졌는데, 얼마 전 대대적인
공사를 해서 인공 조형물들이 들어섰죠. 실패라고 봅니다. 

가는 길의 풍광은 멋집니다. 산맥이 반도 끝에 다다라 기세가 한풀 꺾여,
젖무덤 같이 둥글고 낮은 산들이 솟아있는 것이 정겹습니다. 
또한, 땅끝으로 가는 길에 드라마 허준의 촬영장소였다는 표지판이 하나
나오는데, 그 앞쪽에 있는 섬은 썰물 때 열리는 바닷길을 통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 여름엔 조개잡이 행사같은 것도 하던데... 그 때는
사람이 북적이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월 말, 3월 초가 가장 가보기 좋을 때 입니다. 

땅끝에는 페리를 탈 수 있는 작은 선착장이 있습니다. 페리를 타고
30분쯤 가면 보길도가 나옵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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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6) - 보성 녹차밭, 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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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은 워낙 유명해진 곳이라, 누구라도 한번쯤은 차나무가
자라는 언덕배기의 사진을 보았을 것 같군요. 매화마을의 청매실 농원과
마찬가지로 보성 녹차밭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대한다업이라는 곳입니다.
꽤나 잘 꾸며놓았기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봄, 새벽에 가야 제맛이고, 한 번 가봤다면 더 이상 가볼 필요는 없는
곳입니다. 

율포는 보성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해변으로, 무척
평범한 바닷가, 모래사장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새겨놓은 기억을 따라
순례하거나, 혹은 그냥 배회하며 마음을 식히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교통편: 보성 기차역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시내버스를 타고 차밭에서
내리면 대한다업, 차밭에서 나와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면 율포
해수욕장에 갈 수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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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인근 관광안내 (7) - 변산반도, 채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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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는 전남은 아니지만, 광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죠.
변산반도의 해안을 따라 구석구석 둘러보노라면 좋은 곳이 많지만,
특별한 이름이 없어 기억하기도, 찾아가기도 힘듭니다. 자가용으로
움직이는 경우라면 반도를 빙 에둘러 보시길 권합니다. (고속버스나
기차도 나름의 운치가 있지만, 이럴 땐 자가용이 유용하긴 하죠.)

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채석강입니다. 채석강은 해식으로 인해
단층이 드러난 해안절벽으로, 밀물 때엔 바닷물에 절벽이 잠기기
때문에, 썰물 시간을 알고 가야 합니다. 전에 보니 지역 관광
홈페이지(http://www.npa.or.kr/pyonsan/main.asp)에서 물때를 알려
주더군요.

해질녘엔 근처 방파제에서 일몰을 봐도 좋습니다. 저녁 물안개가 짙어
제 팔길이만큼 밖엔 볼 수 없게 되는데... 그 안개가 노을에 젖으면
황홀해집니다.

시간이 남으면 근처 곰소에 들러 젓갈을 사가도 좋습니다.

교통편: 부안까지는 고속버스를, 채석강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합니다. 
정읍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WILLIAM : You like Chagall?
*ANNA : I do.  It feels like how being in love should be.  Floating through a 
dark blue sky.
*WILLIAM : With a goat playing a violin.
*ANNA : Yes, happiness wouldn't be happiness without a violin-playing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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