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masago (마사고) 날 짜 (Date): 2003년 8월 29일 금요일 오후 04시 10분 35초 제 목(Title): Re: [질문] 파리 여행 마르세유는 TGV로 세시간 거리니까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녀올수 있습니다. 마침 요새 TGV 표 세일중이라 운이 좋으면 편도표를 25유로 정도에 살수 있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마르세유는 훌륭한 목적지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니면 TGV 타고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레만 호수 주위의 로잔, 에비앙 등을 둘러보고 프랑스쪽 예쁜 마을인 안씨 (Annecy)를 보는 코스도 있겠네요. 시간이 된다면 샤모니에 가서 몽블랑을 볼수도 있겠고요. 혹은 북쪽 해안 노르망디 쪽에도 볼 거리가 많습니다. 유명한 에트르타의 해안절벽, 도빌/트루빌의 평화로운 바닷가, 몽생미셸 등등 가 볼만한 곳이 많지요. 도빌은 거리모습이 여느 프랑스 도시와는 완전히 다르게 현대적이고 바닷가도 아주 멋집니다. 도빌을 구경한후 트루빌로 건너와서 오래된 프랑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 운치가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식당에서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기타를 치며 이브 몽탕의 고엽을 멋지게 부르는 아저씨를 만날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도빌영화제가 9월 5일-14일에 열립니다. 영화를 좋하시면 한번 가볼만 하겠죠. 하지만 영화제 기간중에는 호텔 잡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또 도시가 인파로 북적대는게 오히려 별로일수도 있습니다. 에트르타는 파리에서 좀 멀지만 나머지는 아침일찍 서두르면 당일코스가 가능한 곳입니다. 도빌까지는 기차가 갑니다. 이상은 파리 밖으로 나가는 경우에 대한 얘기였고요... 파리안에서는... 박물관은 저도 별로 즐기지 않는데, 단, 오르세이는 참 좋았습니다. 단, 늦게 가면 너무 오래 기다리거나 아예 못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습니다. 반면 퐁피두는 너무 현대 예술쪽이라 제게는 너무 난해하고 따분하기만 하더군요.^^ 박물관 이외에 잘 알려진 관광거리들인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트르 언덕/사크레 퀘르 성당, 노트르담 성당, 팡테옹, 뤽상부르 공원, 튈르리 공원, 세느 강 유람선 등을 찾아다니면서 하나씩 하는것도 재밌을겁니다. 그런 뻔한 관광에 별관심이 없으시면... 햇살 비치는 오후에 루브르 옆에 있는 예쁜 뛸르리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것도 좋은 휴식이 될것 같네요. 비둘기 모이도 좀 주고... 저녁에는 그 옆 샹젤리제에 나가서 인파속에 섞여 걷다가, Virgin에 들러 음악 CD 들어보고, 책 등을 구경하면서 좀 놀거나 그 안에 있는 까페에 가서 커피 한잔하는것도 재밌을듯. 그 까페에 감자햄버거란게 있는데 좀 비싸지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오데옹이나 바스티유에 저녁무렵 나가서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생제르맹 데프레에서 인파에 묻혀 골목골목을 다니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것 같고요. 특히 토요일 오후 생제르맹 데프레나 오데옹에 가시면 멋진 거리공연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릴수도 있습니다. 오데옹, 생제르맹 데프레, 바스티유 모두 맛있는 식당들이 많으니까 밥먹으러 가도 좋겠네요. 노틀담 성당에 미사시간 맞춰서 가서 미사를 보고 나와서, 근처 생미셸의 먹자골목에서 저녁을 먹는것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파리 3대학 근처 무프타르 거리에 또하나의 먹자골목이 있는데 저녁시간에 가면 시끌벅적 재미있습니다. 몽마르트르 언덕위 사크레 퀘르 성당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그 앞 광장에서 파리시내 전경을 볼수 있습니다. 혹시 빵을 좋아하신다면 아침일찍 근처 빵집에 가서 갓구워낸 빵을 꼭 먹어보세요. 맛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파리에서는 아침마다 빵집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볼수 있는데요, 그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따끈따끈한 빵을 사먹는 일도 꽤 재밌습니다. 동네마다 대개 빵집이 여러개 있는데, 아침에 손님이 많은 집이 바로 그 동네에서 빵이 가장 맛있는 집입니다. 저는 그렇게 사먹은 크롸상의 맛에 홀딱 반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 맛있는 크롸상을 찾을수가 없더군요. 또 빵집에서 파는 갸또들도 너무 예쁘고 맛있습니다. 파리는 전형적인 관광도 재미있지만, 위에 열거한 것처럼 사람들 북적거리는 시내에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하고, 식당에서 와인과 음식을 몇시간에 걸쳐서 먹으면서, 가급적 그들이 사는 방식에 가깝게 즐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재미있고, 꼭 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구석구석 배어있는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를 좀더 가까이서 느끼고 이해할수 있게 되겠지요. 그럼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파리 한인 성당은 www.pariscatholic.com 에 그에 대한 정보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