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erong (룰루랄라) 날 짜 (Date): 2003년 8월 12일 화요일 오전 12시 18분 11초 제 목(Title): Re: 유럽여행다녀와서 아이거 북벽.... 하면 생각나는 것은 몇년전 인터라켄에 갔을 때 미리 숙소를 예약 안하고 무대뽀로 차몰고 가다보니 어쩌다가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여기저기 숙소를 알아보다가 해가 지고서야 (산악 지대라 해가 금방 져서) 겨우 맘에 드는 아담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층짜리에 베란다마다 예쁜 꽃장식이 있는 전형적인 스위스 풍 집.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창가로 간 순간. 윽 !!! 눈앞에 거대하게 펼처진 것은 아이거 북벽. 물론 바로 코 앞은 아니었지만, 워낙 거대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엇저녁에는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고... 나중에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는 그 점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그래서인지 예정보다 더 오래 그 집에 있었습니다. 근데 그날 아침의 쇼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군요. 어릴 때 여름휴가 후에 귀가시 비가 너무많이 와서 금강 휴게소에 있는 호텔인지 뭔지에 하루 묵었는데 그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호텔에 문제가 생기면 비상 루프를 타고 베란다로 해서 내려가자.' 라고 아부이가 얘기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기가 강 이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