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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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masago (마사고)
날 짜 (Date): 2003년 1월  9일 목요일 오후 08시 01분 11초
제 목(Title): 바르셀로나 방문 후기


개인사정으로 당초 계획에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방을 빼고 일정을 대폭 
축소해서, 바르셀로나만 3박4일간 다녀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해가 쨍쨍하고 낮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반적으로 날씨가 
참 좋더군요. 올림픽 선수촌 근처 바르셀로네타 부근의 바닷가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볼거리에 대한 정보는 누구나 쉽게 구할수 있으니 생략하고, 주로 식당에 
관한 정보만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가장 좋았던 식당은 람블라 거리에 있는 "Egipte"라는 
식당이었습니다. (www.egipte-ramblas.com) 따파스와 상그리아가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2층에 테이블 좌석들이 있는데 참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따파스는 거의 다 맛있었는데 그중 문어로 만든게 특히 
맛있었구요. 너무나 맘에 드는 집이라 세번의 저녁식사중 두번을 이 집에서 
해결했습니다.^^
 
또하나 좋았던 식당은 Hotel Arts 근처 Barceloneta 구역의 Passeig Juan de 
Borbon 대로변에 있는 식당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_- (대로의 
북쪽끝에서 바다쪽으로 걸어내려오다 첫번째 또는 두번째로 있는 식당인데...) 
겉보기에는 관광식당인것 같아서 별 기대 안하고 들어갔는데,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맘에 들었습니다. 장식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구요, 종업원들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좋아보였던 식당이 두어개 있는데요.
하나는 "Les Quinze Nits"라는 식당으로 람블라 거리에서 통해 있는 레이알 
(Reial) 광장에 있습니다. 가우디의 젊은 시절 작품이라는 가로등 두개가 
서있는 바로 그 광장입니다. 이 집은 겉보기에 깔끔해 보이고 식사시간이면 늘 
사람들이 붐비더군요.

또하나는 "El Hostel de Rita"라는 식당인데, 지하철역 Passeig de Gracia 
근처에 있습니다.(279 Arago) 이 집은 줄을 서야 저녁을 먹을수 
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하지만 이런 소문 믿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책임은 
못집니다.^^ 가령 빠리의 "Polidor" 처럼 유명하다고 소문났지만 실제로 
가보면 수준 이하인 경우도 많지요?)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갔는데 
문을 닫아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반면 실망스러웠던 식당은,  람블라 거리를 걸어 남쪽으로 내려와서 
콜롬부스 동상을 지나 해변으로 나오면 Maremagnum이라는 큰 몰이 나오는데, 그 
몰 안에 있는 "El Chipiron" 또는 "Moncho's"라는 해물 요리 식당이었습니다. 
(두 식당이 1, 2층에 각각 있는데 사실은 한 집이라고 얘기하더군요. 메뉴에도 
두 이름이 다 있고...) 아마도 marimba님이 바르셀로나 출신 여자애한테서 듣고 
알려주신 바로 그 식당인듯 한데, 죄송한 얘기지만 별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이었습니다. 별로인 음식에, 가격은 비싸고, 식당분위기도 
썰렁한, 전형적인 관광 식당이었습니다. 그 몰 안에 대여섯개의 식당이 더 
있는데, 전부 그저 그래보였습니다. 여기에 있는 식당들은 다들 입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길거리에서 손님 잡아끄는 식당은 안가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또 한군데 별로인곳은 Sagrada Familia 근처에 있는 "Taverna Tipica"라는 
조그마한 식당인데, 음식이 별로였고, 황당하게도 계산서를 가지고 장난을 치려 
하더군요. 게다가 물값이 어처구니 없이 비싼 집이었습니다.(다른 집들의 
두배를 받더군요.)

음식은 역시 따파스와 해물 빠에야 (근데, 그곳 식당에서 주문받는 사람들은 
"빠엘라"로 발음하더군요. 어떤게 맞는건지...??), 그리고 스패니쉬 
오믈렛 (Tortilla Espanola)이 맛있었구요, 관능적 색깔의 상그리아 술도 
기억에 남네요. 람블라 거리 뒷편의 고딕 쿼터 (Barri Gotic)에서, 미로같이 
얽혀있는 골목길을 수많은 인파속에 섞여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길가의 
카페에 들러 숨 돌리며 마시는 1유로 미만짜리 cafe cortadito도 맛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고 여력도 없어서, 바나 나이트 클럽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저녁식사를 밤 11시에 하는게 전혀 늦은것이 아니라는 글을 많이 
읽었는데, 실제로 가서 며칠간 관찰한 바로는 좀 과장된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 저녁 8-9시 사이에 식당들이 가장 붐비더군요. 
대다수 스페인 사람들은 바른(?) 생활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모르죠. 일찍 그렇게 저녁 먹고나서 나이트 가서 밤새 
흔드는지...^^ 

참, 혹시 쇼핑 좋아하시는 분은 람블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Passeig de Gracia 
대로변을 꼭 훑어보라고 권해드립니다. 현대적으로 잘 꾸며진, 한번쯤 
걸어볼만한 거리인데, 이상하게도 일반적인 관광정보에 이 거리에 대한 얘기는 
잘 없더군요.

음, 글이 좀 길어졌군요... 앞으로 바르셀로나 방문하시는 분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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