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1년 2월 2일 금요일 오전 03시 49분 33초 제 목(Title): Re: 북경에서 4박4일동안 할 수 있는 것 안녕하세요~ 북경에 가신다니 도움이 될까해서. :) 전 12월 중순에 북경에 갔었거든요. 그럼 제가 여행했던 일정과 비교해서 몇 가지 참고사항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북경에서의 제 일정은, 1. 북경역 도착 - 천안문 - 자금성 - 천안문 광장 - 경산공원 - 북해공원 - 숙소 - 저녁식사 2. 만리장성 - 명13릉 - 저녁 - 숙소 3. 이화원 - 천단공원 - 왕푸징거리(저녁) - 천주당 - 베이징역 이었습니다. 전 추위도 많이 타고, 여행한지 2주일이 넘었던터라 꽤 피곤한 상태여서 여기저기 작은 곳들은 과감히 빼고 꼭 가보고 싶던 곳들만 갔다가, 일찍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 여유있게 먹고 잠을 충분히 잤거든요. :) fox님의 일정은 저랑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용경협이 뭔가요? ^^;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만리장성에 가는 경우에는, 명13릉도 함께 간답니다. 왜냐하면 만리장성행 셔틀버스가 돌아오는 길에 명13릉까지 거쳐서 오거든요. 즉,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_-; 물론 그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더 자유로이 일정을 짤 수 있지요. 근데 만리장성을 다녀오는 날은 다른 곳엔 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다녀오면 시간이 꽤 늦어서 웬만한 곳은 다 폐장시간이 되거든요. 셔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한마디로 만리장성에 가는 젤 믿음직한 교통수단이랍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요금도 확정되어 있구요. (흥정을 하려면 얼마나 피곤한지. -_-;) 그리고 개인이 호객해서 가는 것보다 사기당할 위험이 없어서 좋아요. 북경역 앞에 벌떼처럼 피켓이나 전단들고 나와서 만리장성, 이화원 간다고 호객하는 사람들 따라 갔다가 엉뚱한 만리장성 언저리에 강제로 내려져서 곤란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 다만, 그 셔틀버스는 중국인용이라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요. 가며오며 무늬만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는데 모두 중국어라 하나도 못 알아들으니 얼마나 돈이 아까웠는지. (요금에 포함된 서비스였거든요.) 요금은 만리장성 + 명13릉 (관광버스처럼 가서 몇 시간 기다려주고 사람들 모두 타면 다음 장소로 이동) 왕복요금이 50원. 우리나라 돈으로 7,500원 정도? 타는 곳은 북경역 바로 근처였구요. 님의 1번 일정은 무난합니다. 어차피 천안문광장 - 천안문 - 자금성 은 쭉 이어진 코스라 아침일찍부터라면 오후까지 충분히 보실 수 있어요. 다만 그건 자금성을 얼마나 열심히(?)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다분하지요. 워낙 거대해서 자세히 보려고 들면 하루종일도 모자랍니다. 전 중앙의 커다란 궁들을 먼저 보고 왼쪽, 오른쪽의 작은 궁들을 보는 순서로 다녔는데, 첨엔 아주 자세히 보다가 나중엔 그냥 훑어나가는 식으로 후딱 다녔지요. 몽땅 자세히 보려고 들면 밤새도 못보겠다는 깨달음 때문에..^^; 그리고 거의 똑같은 패턴이라는 것도 파악했구요. 자금성을 보시고 여유가 있다면 경산공원에 꼭 가보세요. 자금성 바로 뒤에 있는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자금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거든요. 북경엔 특별히 높은 곳이 없어서 그렇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군요. 낑낑대며 열심히 다닌 자금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이란... :) 하지만 천단공원까지 하루에 다니시려면 좀 빡빡하시긴 할 듯. 천단공원은 버스타고 약간 가야하고, 공원 규모도 꽤 커서 자금성 보신 후에 가시려면 시간이 많이 촉박할 거에요. 겨울이라 여유있게 산책할 분위기는 아니니까 그냥 볼거리 찾아서 바삐 이동하게 될텐데, 여기서 저기까지 거리가...-_-;; 암튼 폐장시간 전에 모두 보시려면 서두르세요. 전 그렇게 빡빡하게 다니고 싶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곳끼리 묶어서 다녔지만 중국이란 곳이 워낙 커놔서. -_-a 경극을 보신다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전 무지 보고싶었는데 경제적 부담과 (여행 말기라 자금이...ㅠ_ㅠ) 일행들의 완강한 반대로 제 주장이 무참히 묵살당했던 슬픈 기억이... 제 몫까지 잘 보고 오소서. :) 이화원은 제 개인적으론 아주 좋았어요. 그 규모(인공호와 인공산)와 아름다운 건물들에 감탄했지요. 다만 지금이 겨울이라 호수가 꽁꽁 얼고, 나무와 꽃들이 없어서 황량하긴 하지요. 그래서 나중에 꽃이 만발할 때 꼭 다시 가고 싶어요. 그때 보는 이화원은 또 다르겠지요. 저는 추천. :) 안 보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가보고 괜히 왔군 후회하는 게 백배 낫다는 게 제 지론이므로. 걸리는 시간은 제 경우 3~4시간.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배고파서 후딱 본다고 약간 서둘러서 본 것. 아, 마지막 날 저녁에 유명하다는 베이징카오야(오리)를 먹었는데,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제가 반도 못 먹고 질릴 정도로 아주아주 느끼하답니다. 하지만 맛은...있어요. 다른 요리들과 함께라면! 그건 반드시(!) 다른 요리들과 함께 드셔야 맛을 음미하며 드실 수 있답니다. 특히 신선하고 깔끔한 채소요리와 함께. 최고급 오리전문 요리집에서 1마리에 2~3만원 정도면 먹을 수 있으니 기회 닿으시면 꼭 드셔보세요. 역시 이것도 먹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지론에 따라.. :) 전 왕푸징거리에서 젤 번쩍번쩍하는 최고급 요리집에 과감히 들어가서 먹었는데, 그곳에서 신기하게도 자동수세식변기를 발견하고 감동(?)했던 기억도 있네요. 중국에 가보시면 아실 거에요. 화장실에 관한 것은. ^^; 아참, 비즈니스로 가시는 거라면 호텔에 묵으시겠군요~ 그렇담 화장실이야 뭐...수세식이겠군요. 부러워라...^^ 마지막으로 북경의 날씨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약간 추움, 이번 겨울 한국이 특별히 추운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네요. 전 하얼빈에서 북경으로 갔던 거라서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졌던지... >_< 두꺼운 개바지(스웨터의 바지 버젼)를 안 입어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북경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요. 전 그야말로 배낭여행이라 좀 빈하게 다녔기 때문에 경비절감과 보람찬 여행의 조합, 그런 면에선 조언을 해드릴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비즈니스 관련한 여행이라면 그런 걱정은 아무래도 적겠지요? :)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즐거운 여행하시고, 나중에 글 올려주세요~ @이야기하다보니새록새록생각나서다시넘행복~ "In this world, you don't need a multitude of friends. All you really need is one who stand by you through thick and thin." |